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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한화 김태연 “동료들에 홈런 장담…정말 그대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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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초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 김태연

한화가 찜한 2년차 거포 유망주

“신인이라 정면승부,예상 적중”

경향신문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친 한화 김태연이 21일 대전 넥센전이 끝난 뒤 홈런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2군 동료들에게 ‘초구에 홈런 칠 거니 보라’고 했는데 정말 그대로 됐어요.”

지난 21일 한화-넥센전은 한화 신인 내야수 김태연(20)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올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방망이만큼은 씩씩하게 돌렸다. 김태연이 데뷔전에서 ‘한방’으로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김태연은 이날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 초구를 강타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넥센 선발 신재영이 던진 낮은 슬라이더를 배트 중심에 맞혀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프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초구 홈런은 그 가운데 3번뿐. 그러나 신인 자격의 선수가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때려 ‘손맛’을 본 것은 최초다.

경기 후 만난 김태연은 “2군 첫 타석에서도 발이 떨리는 게 보였을 정도로 긴장을 잘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오늘은 첫 타석에서 땅을 고르면서 하나도 떨리지 않아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신인이라 정면승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친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2016년 2차 6라운드에서 지명받은 김태연은 이후 육성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이날 다시 정식선수가 됐다. 한화는 이날 베테랑 외야수 이양기(36)를 방출하며 김태연을 등록할 자리를 만들었다. 김태연은 한화가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려고 점찍은 거포 유망주다. 178㎝의 작은 키지만 99㎏의 단단한 체구에 공격과 수비에서 타고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주전 3루수인 송광민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공백에 김태연을 택했다. 김태연은 첫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연은 “육성선수가 됐을 때도 초조하지 않았다. 기회는 언제든지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가장 감격적인 순간 가족이 먼저 떠올랐다. 김태연은 야구인 가족이다. 아버지 김찬균씨는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을 지냈다. 친형 김태완은 현재 LG에서 불펜포수를 하고 있다. 김태연은 “부모님은 늘 든든한 지원자셨다. 항상 ‘네가 하는 대로 열심히 하면 잘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엄마가 뒷바라지 많이 해주셨다. 가장 먼저 전화드리고 싶다”고 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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