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실력에 매너까지…‘팔방미인’ 러프의 잊지 못할 하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인타자 다린 러프(31)가 완벽한 팀 복덩이로 거듭났다. 극적인 결승 스리런 포를 터뜨리며 팀의 73일 만에 탈꼴찌를 이끌었다. 실력 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결승타자다웠다.

러프는 21일 잠실 LG전에 4번 타자로 출격해 2-2로 맞서던 6회초 주자 1,3루 상황서 상대투수 차우찬의 4구째 113km짜리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결승 스리런 포를 터뜨렸다. 분위기를 잡았지만 추가점이 없다면 중후반부 알 수 없게 흐를 가능성이 높던 동점 상황. 러프의 대포가 잠실구장을 수놓았고 이는 삼성의 73일 만의 탈꼴찌 및 개막 후 첫 LG전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2군에 다녀온 5월 이후 무서운 타자로 돌변한 러프의 감이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

삼성 라이온즈 외인타자 다린 러프(사진)가 21일 LG전서 결승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러프는 경기 후 “투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 예상을 빗나가 느린 커브가 들어왔지만 최근 좋은 컨디션 덕분인지 대처가 됐다.”고 결승 홈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요즘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컨디션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프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를 했다는 것이다. 오늘 10위를 탈출하고 한 단계 올라간만큼 앞으로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팀 상승세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러프는 실력 외에 인성으로도 합격점을 받고 있는 선수. 이날도 에피소드 하나가 생겼다. 2회초 타격 때 파울을 날렸는데 타구가 중앙테이블석 어느 관중의 맥주 컵을 맞히며 맥주를 쏟게 만들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러프는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은 관중이 신경 쓰였는지 즉시 통역을 통해 자신의 친필 사인볼과 맥주 비용을 전달했다. 구단 돈이 아닌 자신의 사비를 사용했다. 이에 당사자 관중이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

[hhssjj27@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