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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인터뷰] 진종오 "50m 권총 폐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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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진종오 선수가 10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예선을 마친 뒤 순위표를 보고 있다.진종오는 50m 권총 예선에서 567점을 쏴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016.8.1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취 재 일 : 2016-08-10취재기자 : 출 처 : 공동취재단



[청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납득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한 진종오(38·KT)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종오는 21일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결선이 끝난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진종오는 자신에게 올림픽 3연패를 안겨준 주 종목 50m 권총이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폐지된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격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50m 권총을 비롯해 50m 소총 복사, 더블트랩 등 남자 종목 3개가 폐지됐고 여성 선수들의 참가 비율을 늘리기 위해 10m 공기권총, 10m 공기소총, 트랩 등 3개 혼성 종목이 신설됐다.

진종오는 50m 권총 폐지 소식에 대해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기사를 보고 알게됐다. 그동안 사격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종목을 없애버리니까 의욕이 상실됐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우울한 주말을 보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몇몇 선수에게서 폐지 소식이 전해진 후 연락이 와 독일월드컵 때 ‘우리가 이 종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항의의 표시로 검정색 완장을 준비해가서 본선 때부터 거의 모든 선수들이 착용하고 시합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시기가 당겨져 폐지가 됐고, 선수들에겐 힘이 없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선수들의 참가율이 저조한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0m 권총 폐지를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부인했다. 그는 “참가율은 저조하지 않다. 참가율로 따지면 더 적은 다른 종목들이 많다. 폐지 이유 역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쪽에서 저희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50m 권총이 왜 없어지고 10m 혼성 종목이 왜 생겨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진종오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 종목을 없애지 않고 남녀 혼성으로 바꾸면 되는데 국제사격연맹이 굳이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면서까지 폐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내 주종목이 없어진 것 보다 많은 선수들과 후배들을 위해 살려달라고 어필한 것이다”고 재차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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