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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박건우, 어느새 3할 조준… 1할대 4월은 기억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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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요즘 (박)건우가 완전 살아났어요.”

최근 두산의 핫플레이어를 물으면 프런트에선 이런 대답을 들려준다. 양의지나 김재환은 이미 꾸준함의 레벨에 올라선 선수다.

박건우(27)의 성적 흐름을 보면 이해가 된다. 19일 현재 타율 0.298(198타수 59안타) 4홈런 29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어느새 0.382까지 올라갔고 홈런 포함 2루타 15개와 3루타 1개를 묶어 장타율도 0.444다.

18일 잠실 NC전은 3번 박건우와 4번 김재환의 무대였다. 박건우는 2루타 2개에 4안타 1타점 3득점을 뽑아냈다. 김재환이 뒤에서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박건우의 활약을 득점으로 환원해냈다.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우타 외야수 박건우는 경찰청 전역 후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다 2015년 70경기에서 타율 0.342(158타수 54안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2016년 주전 외야수로 못을 박았고 박건우는 132경기에서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17도루 83타점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WBC 대표팀에도 탑승했다.

그런데 개막 후 극심한 타격슬럼프로 웃음을 잃었다. 4월22일 김태형 감독은 2군으로 내려보내는 강수까지 뒀다. 개막 후 21일 문학 SK전까지 타율 0.180(50타수 9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으로 부진했고, 그날 4타수 무안타에 3삼진을 당하자 그 화를 참지못해 방망이를 박살냈다. 이미 머리는 반삭 상태였고 박건우는 스트레스로 말수를 잃었다. 2군행은 감독으로선 배려로까지 느껴졌다.

돌아온 뒤 달라졌다. 5월2일 콜업된 박건우는 다른 사람이 됐다.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41(91타수 31안타) 16타점, 6월 15경기에서 타율 0.333(57타수 19안타) 12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1할대 중후반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을 바라보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타선의 침체 원인으로 박건우, 오재일, 오재원의 부진을 꼽았다. 그 중 박건우는 단 한 달만에 타격슬럼프를 탈출하고 제 모습을 찾았다. 부진할 당시 ‘진지병’에 걸린 박건우지만 요즘은 웃음이 보인다. 이게 정상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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