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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7일의 왕비' 박시은 "억센 사투리 연기, 힘들었지만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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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박남정, 부담도 되지만 큰 지원군…실력 쌓아 증명하겠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토록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내며 당돌한 양가규수라니. 심지어 미래에 왕비가 될 아가씨다.

KBS 2TV 수목극 '7일의 왕비'에서 어린 채경(훗날 단경왕후)을 연기하다 이제 막 박민영에게 바통을 넘긴 아역 배우 박시은(16)을 만났다.

"민영 언니도 저도 참 채경이를 닮은 것 같아요. 5회부터도 '본방 사수'를 하는데, 제가 1∼4회에서 했던 습관이나 몸짓을 언니가 계속 비슷하게 해주시더라고요. 언니가 현장에 와서 제가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거든요."

박시은은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던 차에 하차한 게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4회까지 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처음 해본 것들이 많아 배운 점도 많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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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난관은 역시 사투리였다고 한다. 극 중 어린 채경은 '억센' 거창 사투리를 쓴다. 박민영도 이따금 쓰기는 하지만 박시은 정도는 아니다.

"사투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어요. 레슨도 따로 받고, 현장에서도 늘 사투리 영상을 틀어놓고 있었죠.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사투리를 쓰면서 감정연기를 하려니 힘들었죠. 그래도 재밌었어요. 학교에 가니 친구들도 따라 하더라고요."

박시은은 짧은 기간 잠수하거나 말을 타는 장면, 빗속에서 뛰는 장면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어린 이역(진성대군) 역의 (백)승환 오빠와도 호흡을 많이 맞춘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며 "오빠와는 계속 같이 있다 보니 실제로 채경과 역에 스며들었다. 역의 시체를 보고서는 촬영이 끝나고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건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워낙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특히 선배님은 제가 상상했던 연산과 똑같았다. 채경이가 연산에게도 매력을 느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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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는 처음부터 채경의 죽기 직전 모습이 나와 결국 '새드엔딩'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시은은 "해피엔딩이길 바란다"면서도 "새드엔딩이라 할지라도 극 안에서 서로 아끼고 애절해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SBS TV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가수 박남정의 딸로 출연한 박시은은 '육룡이 나르샤'(2015), '시그널'(2016), '굿와이프'(2016)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없진 않지만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고민은 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또 그런 것을 이겨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연기하면서 일상의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도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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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해서는 "'박남정의 딸'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생각을 바꿔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더 실력을 쌓아 증명하면 된다. 아버지는 모니터도 정말 열심히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박시은은 롤모델로 아역배우 출신의 김유정을 꼽으며 "많은 분이 제 연기를 통해 '힐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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