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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시카고 타자기’ 양진성 “상큼발랄함 짜냈죠”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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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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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제 안에 있는 상큼 발랄함을 짜냈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적이 없어 어려웠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한테는 더 각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양진성이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를 통해 도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냈다. 극 중 허당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이자 전설(임수정)의 둘도 없는 친구인 마방진 역을 맡은 양진성은 주변에 있을법한 ‘현실 친구’로 매력을 드러냈다. 다소 4차원이지만 통통 튀는 면모로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와는 2013년 방송된 tvN ‘우와한 녀’로 인연을 맺었었다. 그러나 양진성은 “유아인·임수정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진수완 작가의 작품이지 않나. 또 마방진이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라서 오디션도 많이 봤다고 들었다. 캐스팅을 전혀 기대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됐다고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소리를 질렀다.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친구 역할로서 극을 맛깔나고 재미있게 살려줘야 하는데 잘해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워낙 달랐거든요. PD님은 제가 마방진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면서 용기를 북돋아줬어요. 연구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방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인물이었다. 양진성은 방송하면서 쓰지 않았던 안경도 쓰고, 그간 고수해왔던 차분한 단발머리에서 벗어나 외적으로 거침없는 변신을 시도했다. 양진성은 “내 자신에게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었다. 연기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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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진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삐삐 머리도 시도하고, 나중에는 춘리 머리까지 했죠.(웃음) 의상도 ‘과연 이걸 입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하게 준비했어요. 촬영 현장에서 제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구경하는 분들도 있었죠. 물론 연기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어요. 촬영했던 배우들이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분들이잖아요.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 싶었죠.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는데 극에서 혼자 겉도는 느낌을 주거나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되잖아요. 감독님은 물론이고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전수경·임수정 선배와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연기가 1번이었죠.”

유진오(고경표)를 향한 귀여운 짝사랑 연기는 캐릭터의 공감력을 한층 높였다.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끝없이 직진했다. 양진성 역시 마방진의 귀여운 짝사랑 연기에 만족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순수하고 상큼한 마방진표 짝사랑을 마음껏 즐겼다.

“고경표씨는 워낙 멋있고 목소리도 좋잖아요. 어떤 여자라도 사랑에 빠질 만한 분이 아닐까요?(웃음) 저도 사랑 앞에서는 솔직한 편이에요.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숨기지 않는 편이에요”

양진성에게 ‘시카고 타자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양진성은 옆집 언니 같기도 하고 때로는 챙겨주고 싶은 동생같은, 다채로운 빛깔을 뽐냈다.

“이렇게까지 밝은 모습은 처음 보여드렸어요. 단아하고 조용한 역할을 많이 연기해서 활발한 역할을 꼭 소화해보고 싶었거든요. 마방진을 통해 오히려 제가 기를 많이 받았어요. 이 모습을 이어서 더욱 더 긴 호흡의 작품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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