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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경질 위기' 환호가 비난으로 바뀐 슈틸리케호의 2년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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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재신임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4년 9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환영 속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될 위기에 놓였다. 슈틸리케호는 씁쓸하게 2년 9개월 만에 막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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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5일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대행의 후임으로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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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한국형 늪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2015년 AFC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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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AFC 아시안컵 이후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그는 2015 동아시안컵에서 무패를 기록하며(3전 1승 2무) 7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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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당시 K리그 소속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은 실험과 결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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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러시아 월드컵까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금씩 어긋났다. 2016년 6월 유럽 원정으로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 참패를 경험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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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지난해 10월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한 후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을 해 역풍을 맞기도 했는데, 위기를 맞을 때마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경질 논란을 잠재웠다.


그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위기는 지난 3월에 다시 찾아왔다. '창사 참사'로 명명된 같은 달 23일 중국전 0-1 패배. 다음 경기인 시리아전에서 1-0 승을 거뒀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그가 다시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본선 직행권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해임할 명분이 약하다는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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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을 스리백의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등 실험적 전술을 펼치며 경질 논란을 재확산시켰다.


급기야 14일 열린 약체 카타르와 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하며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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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경질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도하 참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운명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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