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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넥센 이정후·양키스 저지 “이대로 가면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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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MLB 두 슈퍼루키

프로 경력은 짧아도 실력은 선배들 못지않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괴물 신인’ 에런 저지(25)가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신인상은 물론이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고졸 신인 이정후(19·넥센)가 신인들 중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지는 3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3로 뒤지던 7회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오클랜드전에서 프로 통산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날린 홈런이자 시즌 17호포다. 이 경기 전까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홈런 부문 공동 1위였던 저지는 17번째 홈런과 함께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신장 204㎝, 체중 128㎏의 거구인 저지는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양키스와 계약하고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지난해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7경기에서 타율 0.179(84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을 올렸고 장타율은 0.3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주전 우익수로 발탁된 뒤로는 ‘덩치’에 어울리는 장타쇼(장타율 0.687)를 펼치고 있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경력이 짧은 선수들은 타격이 풀리지 않을 때 타격 메커니즘을 교정하거나 투수 견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다”며 “그러나 저지는 타석에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국내 리그의 신인들 중에서는 2017년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지명된 이정후가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이정후는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먼저 유명해졌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입단하자마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지난 29일 현재 타율 8위(0.343), 득점 3위(38득점), 안타 8위(59개)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당초 내야수로 프로에 지명됐으나 현재 외야수 출장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정후를 외야에 세워놨더니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이더라”며 개막과 함께 이정후의 포지션을 외야로 조정했다. 배려는 적중했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공격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1군 적응을 마쳤다. 이정후는 지난 26일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것을 포함해 28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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