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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엽기녀' 첫방①] 어쩌면 사전제작의 저주가 여기서 풀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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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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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엽기적인 그녀'가 호평 속에 첫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계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엽기적인 그녀'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견우(주원 분)와 그녀(오연서)의 첫 만남부터 계속해서 엮이게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조정의 보이지 않는 암투와 중전이 폐위되는 과정 등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하는 로코와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도 선사했다.

이날 극의 초반에는 마치 정통사극을 보는 듯한 화려하고 웅장한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휘종 역의 손창민, 중전 박씨 역의 윤세아, 자혜대비 역의 윤소정, 정기준 역의 정웅인, 추성대군 역의 김민준 등 굵직한 중년배우들이 등장해 열연을 펼치면서 극의 무게감을 실어주며 시청자들의 돌입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엽기적인 그녀'가 준 의외의 긴장감에 시청자들이 빠져들 때 쯤에 10년후로 시간이 흘러 분위기는 반전이 됐고, 견우 역의 주원이 첫 등장했다. 청나라 유학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온 견우는 특유의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과 동시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엽기적인 그녀 혜명공주 역의 오연서가 등장했다. 청초한 미모와는 달리 처음보는 견우의 얼굴에 만취상태로 드림을 날리는 모습은 엽기적인 그녀 그 자체였다.

혜명공주의 엽기적인 행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견우의 도포에 구토를 하는가하면, 만취한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자신을 힘들게 여각에 데려와주고 옷에 묻은 토사물까지 닦아주려고 했던 견우를 의심하면서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는 모습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X차태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 속 전지현이 지하철에서 차태현의 머리에 구토를 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웬만해선 다 아는 유명한 장면. 때문에 시청자들은 혜명공주가 견우의 도포에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을 것. 뿐만아니라 '엽기적인 그녀'는 사극이긴하지만 '퓨전 사극'이라는 매력을 살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라시'같은 단어를 사용하거나, '회오리주'와 같이 기발한 상상력과 언어유희로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을 숨겨놨다.

이날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엽기적인 그녀'는 재미와 긴장감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 더불어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배우들의 케미와 그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연이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 실패 속에서 '엽기적인 그녀'는 어느정도 선방을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엽기적인 그녀'가 단지 첫방송의 화제만으로 이목을 끄는것이 아닌 종영할 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실패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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