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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체력안배 통한 꾸준함' 장정석 감독, 이정후 9번 배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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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7일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시즌5차전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9번 이정후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트리고 2루에 안착하고 있다. 2017.05.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 신인 외야수 이정후(19)가 신인왕에 성큼 성큼 다가가고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타율을 끌어올리며 체력 문제에 대한 물음표를 깨끗하게 지웠다. 넥센 장정석 감독의 9번 타순 배치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한 결과다.

이정후는 29일 현재 49경기 18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43를 기록 중이다. 불과 지난해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선수가 타율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306을 기록했는데 5월 타율은 0.392에 달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지치기는커녕 선구안이 향상되며 더 나은 타자로 발전 중이다.

이정후의 5월 고타율은 타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정후는 5월에 소화한 84타석 중 9번 타자로 51타석에 들어서 타율 0.512를 기록했다. 장정석 감독은 “앞으로도 정후를 9번 타순에 배치할 것”이라며 이정후를 ‘공포의 9번 타자’로 자리매김 시킬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정후가 9번에서 워낙 잘해준다. 그리고 팀 구성상 정후를 굳이 1, 2번에 배치시킬 필요가 없다. (고)종욱이와 (서)건창이가 있지 않나. 9번부터 테이블세터진이 시작된다고 봐 달라. 상대팀 입장에서도 9번 타자가 잘 치면 상위타순에 기회가 가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이정후를 9번 타순에 배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장 감독의 말처럼 고종욱과 서건창도 각각 5월 타율 0.351, 0.389로 이정후와 함께 꾸준히 안타를 날리고 있다.

더불어 장 감독은 “정후의 체력안배도 생각했다. 아무래도 1, 2번 타자는 준비할 게 많다. 상위타순에 있으면 심적으로도 쫓기게 된다. 하위타순에 있는 게 마음도 편하고 타격을 준비할 여유도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1, 2번 타자들은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서면서도 타격을 준비할 시간은 가장 적다. 홈경기의 경우 1회 수비를 마치고 바로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상대 선발투수의 공을 볼 시간도 많지 않다.

이대로라면 이정후는 1998년 삼성 강동우 이후 19년 만에 신인 3할 타자가 된다. 그런데 당시 강동우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대졸 신인이었다. KBO리그 역사에서 고졸 신인이 입단 첫 해 3할 타율을 기록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이정후가 적절한 관리 속에서 통산 첫 번째 고졸 3할 타자와 신인왕 수상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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