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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B1A4, 반짝 반짝 빛나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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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손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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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공찬(왼쪽부터), 산들, 진영, 바로, 신우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충정각

우리의 여섯 살은 어땠나. 옹알대던 발음은 분명해지고 뒤뚱대던 걸음은 보다 빨라졌을 테다.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열 손가락이 모자라도록 부푼 꿈들을 쏟아내는. B1A4의 ‘데뷔 6주년’은 그래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의 ‘여섯 살’을 닮았다. 좋아하는 음악과 무대·활동·그리고 팬들에 대해 묻자 아이처럼 들뜬 얼굴로 쉼 없이 답을 늘어놓던, 반짝 반짝 빛나는 여섯 살의 B1A4.

10. 데뷔 6주년을 맞았다.
진영: 시간이 빨리 간다.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웃음) 그만큼 연차가 쌓였으니 더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공찬: 6년 동안 팬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셨다는 게 우선 가장 고맙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할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는데, 그냥 하루하루는 빨리 갔으면 좋겠다.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

10. 멤버들이 함께한 시간은 6년 보다 오래 됐다. 그동안 변한 것 혹은 변하지 않은 것은.
산들: 일단 제 식욕은 한결같다.(일동 웃음)
바로: 멤버들끼리 서로 더 편해졌다. 연습생부터 만난 걸로 따지면 9년 정도 되어간다. 친구 같고 또 가족 같다.

10. 그럼, 멤버들을 가족 구성원에 비유해볼까.
산들: 진영이 형은 미운 다섯 살!(일동 웃음) 신우 형은 그 아래, 한 세 살 정도다. 한참 귀여울 때.
공찬: 산들이 형은 ‘중2병’ 걸린 사춘기다. 산들: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해 줘.
바로: 저는 대학 새내기 같다. 요즘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다.
진영: 공찬이는 50대 같다. 바로: 아니야, 게임 좋아하니까 초등학생!
산들: 게임은 나이랑 상관없다. 공찬이는 30대 삼촌 같다.
바로: 아니다, 초등학생이다. 장난도 엄청 많이 친다.
신우: 그럼 초등학생으로 가자. 찬이가 장난치는 것 보면 되게 귀엽다.
산들: 초등학교 5학년 반장으로 하자!

10. 이유가 궁금한 멤버들이 있다. ‘미운 다섯 살’ 진영이나 ‘한참 귀여운 세 살’ 신우?(웃음)
바로: 신우 형은 원래 생각이 많고 진지한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 귀여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뭐 마실까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딱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초코’!
진영: 저는 아직 딸기 요거트 스무디를 좋아한다.
산들: 이런 게 미운 다섯 살 같다는 거다. 어디서 잘 안 파는 것만 먹는다. 안 사주면 가게 앞에서 떼쟁이가 된다.(웃음)

10. 데뷔 6주년을 맞은 B1A4의 색깔은.
산들: B1A4는 우리가 만든 곡들로 음반을 채운다. 다섯 명이 같이 지내며 느끼는 것들을 곡에 담다 보니, 그 시기의 B1A4의 정서가 음악에 묻어난다. 그게 B1A4의 색깔이 아닐까.
바로: 단어로 정의하기는 애매하다. 대신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B1A4는 B1A4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라고 하더라.
진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음악을 들었을 때 ‘아, 이게 B1A4지’라고 알아봐준다면, 그게 경쟁력이라고 본다. 저희 목표가 그거였다.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는 그룹이 되는 것.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바로: 즐거운 고민이다. 다 같이 즐기면서 음악으로 고민을 풀고 있다.

10. 상반기에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올 2월에 미국 4개 도시 투어도 진행했다.
바로: 미주 투어는 몇 년 만이었다. 늘 신기하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셨다.
산들: 보통 미국 팬들은 저희 노래에서 영어 가사만 따라하는데, 이번 투어 때 현지 남성 팬이 한국어 가사까지 다 따라 불러서 놀랐다.(웃음)

10. 열정이 대단한 팬이다.(웃음) 국적도 인종도, 언어도 다른 팬들이 B1A4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진영: 저희도 그게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저희의 친근한 이미지를 좋아해주는 것 같다. 반면 해외는 많이 가지 못했는데도 좋아해주는 것을 보면, 또 다른 포인트가 있는 걸까?
바로: 그래서 제가 물어봤다.(웃음) 미국에 사는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많은 K팝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B1A4가 뭉쳤을 때 나타나는 에너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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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진영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충정각

10. 보통 K팝 아티스트라 하면, ‘칼 군무’를 떠올린다. 반면 B1A4의 무대는 좀 더 감성적이고 자유롭다.
신우: 그게 차별점이다.
진영: (진지하게) 근데 진짜, 칼 군무 하려면 할 수 있다.
산들: 너무 칼 같아서 보는 분들 베일까봐 안 하는 거다.(일동 웃음)
신우: 저희는 좀 더 다 같이 즐기는 음악을 선호하고, 그런 곡을 만든다. 퍼포먼스도 그에 어울리게 나오는 것 같다.

10. 또 B1A4가 진출해보고 싶은 국가가 있나.
바로: 해외 공연을 할 때마다 팬들이 더 많은 나라에 숨은 팬들이 있다고 한다. 한국 활동 열심히 하면서 해외 활동도 틈틈이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진영: 영국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 경유하느라 공항만 가 봤다.(웃음)
바로: 아프리카도 가보고 싶다.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초원에서 공연을 하는 거다. 공찬: 사자한테 물리면 어떻게 해? 바로: 넓은 자연과 야외에서(못들은 척)… 진영: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틀면 되겠네. 산들: 공항에서 사 가.

10. 매 음반을 직접 채워나가고 있다. 정규 3집 ‘굿 타이밍(Good Timing)’(2016)은 진영이 프로듀싱하고 신우가 자작곡을 다수 실었다.
진영: 다들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
산들: 그런데 진영이 형을 옆에서 지켜보니까 프로듀서는 못할 것 같더라. 잠도 못 자고, 편곡하고 믹싱하고 마스터링하고…
바로: 특히 지난 음반을 작업할 때 (진영이) 많이 안쓰러웠다. 형이 예능, 드라마도 출연하고 음반까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였다면 어떻게 소화했을까 싶더라.

10. 정말로 2016년은 정말 ‘진영의 해’였다. 쉴 틈 없이 활동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음악의 신’,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 B1A4 음반까지.
진영: 그래도 즐거웠다. 만약 다른 작곡가가 쓴 곡을 받아서 프로듀싱만 했으면 또 달랐을 텐데, ‘굿 타이밍’은 멤버들이 함께 생각해서 만든 곡을 작업하고 또 팬들에게 오랜만에 보여줄 생각을 하니까 재미있었다. 곡들을 잘 다듬어서 멤버들한테, 팬들한테 빨리 들려주고 싶었다.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할 때도 멤버들 반응이 좋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성취감이 든다.(웃음)
신우: 프로듀서로서의 진영이가 그런 스타일이다.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음반을 만들어나간다.

10. 진영 말고도 멤버들 모두 각자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우는 뮤지컬, 산들은 솔로 음반, 바로와 공찬은 드라마로 활약했다.
바로: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항상 서로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다.
신우: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보내주거나 SNS에 홍보해준다. 아, 작년에 산들이와 제가 뮤지컬 ‘삼총사’(2016)에 달타냥으로 더블 캐스팅됐었다. 그때 바로가 같은 공연을 세 번이나 봤다. 공찬이는 하루에 두 번을 봤다. 쉬운 일이 아닌데 너무 고맙더라.
바로: 세 번 봐도 재밌었다. 같은 캐릭터여도 신우 형과 산들이 각자 표현하는 게 다르니까.

10. 다들 의리가 대단하다.
진영: 그런데 드라마는 불리하다. (신우, 산들을 향해) 너희도 드라마 촬영장에 와!
바로: 맞다. 드라마 찍을 때는 멤버들이 연락으로만 응원해준다. 심지어 (유)연석이 형이랑 (손)호준이 형도 촬영장에 응원 와 줬는데… 신우, 산들: 갈게, 갈게!
진영: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 보내주기! 산들: 약속할게.(일동 환호)

10. 공찬에게 축하할 일이 있다. 최근 웹 예능 ‘존잘러(존재 자체가 잘난 스타 움짤 러쉬)’에 출연했다. 보이그룹 중에도 특출한 비주얼을 지닌 멤버들이 출연하는 예능인데, 이른바 ‘얼굴 천재’로 인정받았다.(웃음)
공찬: 빅스 홍빈 형, 아스트로 차은우 군 등 여러 아이돌들이 나왔는데, 제가 마지막 차례로 출연했다. 역시 내가 ‘끝판왕’인가 했다.(일동 웃음)
진영: 찬이는 정말, 외모 원톱이다.
산들: 데뷔 전에 연습생을 하러 서울에 올라갈 때 (멤버들과) 영상 통화로 먼저 인사를 했다. 그때 공찬이 얼굴을 보고 꼭 서울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면서 제가 본, 제일 잘생긴 사람이다.

10. 개인 활동에서 생기는 고민을 멤버들끼리도 나누나.
진영: 그런 것은 있다. 제가 일해보지 않은 감독님을 멤버들이 알고 있을 때, 미리 현장 분위기를 묻기도 하고.
신우: 바로가 최근에 웹 무비 ‘눈을 감다’에 출연하면서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바로: ‘눈을 감다’에서 시각장애인인 척을 하는 가수 역할을 맡았는데, 전작인 KBS2 ‘국수의 신-마스터’에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했다. 두 캐릭터의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디테일한 설정을 어떻게 달리 둬야할지 고민했다.
진영: 바로가 계속 어려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지만 작품을 거듭할수록 보는 사람이 이입할 수 있는 연기를 하더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0. ‘눈을 감다’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웹 무비라는 장르도 색달랐다.
바로: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웹 무비가 유료화 돼 나온 것이 ‘눈을 감다’가 처음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많은 저예산 영화들이 보다 큰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찾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눈을 감다’에 출연하게 됐다.
진영: 단편 영화는 물론, 단편 드라마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그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10. 신우와 산들이 활약하는 뮤지컬도 향유층이 한정된 편이다.
신우: 그렇다. 지금껏 뮤지컬을 계속 해오면서 느끼고 있다. 저를 비롯해 많은 뮤지컬 배우 분들, 연출·제작진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 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이런 것들은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대중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관심 갖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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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공찬(왼쪽부터), 산들, 진영, 신우, 바로 / 사진=오세호 작가, 장소=충정각

10. 6년을 돌이켜, 서로가 힘이 됐던 날을 떠올려보자.
공찬: 제가 많이 아팠던 날이 있다. 평소에는 아파도 말을 하는 편이 아닌데, 그날은 너무 힘이 들어서 스케줄을 쉬었다. 그게 미안해서 형들이 출발하기 전에 차로 가서 사과를 했다. 근데 형들이 하나같이 ‘푹 쉬고 낫는 게 우선이다. 네 빈자리는 우리가 채우겠다’라는 말을 해주더라. 바로 형은 죽이랑 이것저것 챙겨서 집에 가져다주기도 했다.
바로: 그런데 빈자리는 안 채워졌다.
진영: 찬이 얼굴에서 나는 빛은 우리가 채울 수 없었다.(일동 웃음)

10. 벌써 2017년도 절반이 지났다. 각자 중간 점수를 매겨보자.
공찬: 저는 40점.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60점을 채워야 한다.
바로: 저는 90점 주고 싶다. 10점 더 채워서 선물 받아야지!(일동 웃음)
산들: 저는 120점 만점에 60점. 진영: 120점 만점이 어디 있나. 산들: 일 년이 열두 달이니까! 올 상반기에는 국내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다들 지난해 정규 3집을 내놓기 전부터 지금까지 해외 활동이든 개인 활동이든 쉬지 않고 임했다.
진영: 저는 50점 주겠다.
신우: 저는 5점이다. 만족하지 못한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웃음)

10. 그럼 남은 2017년, 100점(산들은 120점)을 채우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산들: 팬 분들이 보실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자체제작 리얼리티. 멤버들이 각자 여행을 다녀오면 하는 말이 ‘나중에 멤버들과 같이 가고 싶다’라는 거다. 서로가 자기가 다녀온 휴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공찬: B1A4 끼리 ‘꽃보다 청춘’ 같은 리얼리티를 해 보고 싶다. 우리끼리 있을 때 나오는 진짜 모습, 우리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신우: 저는 음반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에 한 곡씩 내고 싶다.(웃음) B1A4가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이 팬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진영: 꼭 정규 음반이 아니더라도 좋다. 프로젝트·싱글·컬래버레이션 음악 활동도 해보고 싶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좀 더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멤버들이 각자 가진 매력이 많다. 지금 각자 활동하는 분야 말고도 많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10. 그렇다면 멤버끼리 개인 활동 영역을 추천해줘 볼까.
진영: 산들이는 시트콤 연기해도 잘할 것 같다.
산들: 감초 역할 너무 해보고 싶다.
진영: 찬이는 드라마에서 인소남(인터넷 소설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바로는 배우 상(狀)이라 영화 연기 쪽으로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
공찬: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로도 다양한 장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진영 형은 디제잉도 잘한다. 또 산들 형은 빅뱅 대성 선배님처럼 트로트를 불러봤으면 좋겠다.
산들: 제가 이렇게 다재다능하다.(일동 웃음)
바로: 신우 형은 솔로 음반을 냈으면 좋겠다. 형이 춤 선이 예쁘니까 댄스 장르로.
진영: (웃음) 다들 정말 맡은 일들을 잘 해내는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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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B1A4 공찬 ‘텐플러스스타’ 6월호 화보 촬영 비하인드 컷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터뷰 전문을 비롯해 팬들을 위한 취향저격 인터뷰·화보·비하인드 컷은 ‘10+Star’(텐플러스스타)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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