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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K리그 NEWStory] 해병대 찾은 무랄랴와 포항의 '미친 준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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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한 경기는 90분+α. 축구 스토리는 1년 365일 24시간 이어진다. '없다, 없다' 하지만 K리그에도 이야기는 있다.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 FC의 13라운드에도 이야기는 풍성했다. 2-1로 강원이 이기며 4위에 오른 건 이제 다 아는 지난 스토리. 때아닌 그라운드 위 친목 모임부터, 홍보 팀을 위협하는 포항 최순호 감독의 열성까지. 스틸야드에서 듣고 본 생생한 '새 이야기'를 전한다.

1. "아니 내가 원정 라커룸에…" 스틸야드 친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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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야드에 들어섰을 때 그라운드 위에서는 '친목회'가 한창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무리지어 이야기 꽃을 피웠다. 보통 경기전 있는 양 팀 선수들 이야기보다 길었고, 그 무리도 많았다.

포항과 강원은 서로의 팀을 '친정 팀'으로 두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황진성 오범석 오승범 박선주 문창진 등은 포항을 거쳐 강원에 몸 담고 있고, 서보민 조민우 김동기 등은 강원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원정 팀' 자격으로 스틸야드를 찾은 강원 선수들이 훨씬 낯선 게 당연했다. 약 11년을 몸담았던 팀에 원정 오는 황진성은 유독 그 마음이 싱숭생숭한 듯 했다. 과거 살았던 포항 집을 지나치기도 했다는 그는 '내가 원정 팀 라커룸에 있다니, 이상하다'고 되뇌었단다. 반면 '포항의 아들' 문창진은 해맑았다. 전광판 속 2016시즌 포항 골 모음에 자신이 등장하자 문창진은 말했다. "어, 저기 나 나온다!"

2. "의자 꼭" 혹시 몰라 ACL…포항의 설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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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만에 찾은 스틸야드는 변한 게 있었다. 서포터즈존이다. 포항은 서포터즈존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27일 오픈했다. 당초 응원석에서 한 바탕 응원을 하고나면 의자 몇 개 무서지는 일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운 서포터즈존은 그럴 일이 없어 보였다. 서서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에 널찍한 의자까지 들여놨다.

의자는 '필수'라고 했다. 혹시 몰라서다. 포항 관계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의자가 없는 구장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했다.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누누이 '상위스플릿 진출'이라는 시즌 전 잡은 목표를 수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손사래 친 포항이었지만, '혹시 몰라' 대비는 다 해놓은 상태였다.

3. "해병대 다녀오겠습니다"…'결장' 무랄랴의 바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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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스갯소리로 '무랄랴 해병대 간부설'이 돌고 있다. 무랄랴가 공만 잡으면 스틸야드를 찾은 해병대 장병들이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무랄랴가 해병대 응원에 화답을 해준 게 계기가 돼 해병대 장병들이 더 응원을 보내준다는 설부터 샤페코엔시 참사로 희생된 친구를 위해 등 번호를 변경한 것이 감동을 줬다는 설까지 온갖 설들이 퍼져있다.

이유가 어찌됐건 무랄랴와 해병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평소에도 해병대 응원에 내심 고마워하던 무랄랴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을 하게 된 김에 관중석을 찾았다. 그리고 각잡힌 응원을 함께 했다.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무랄랴에게도 바쁜 하루였다.

4. 홍보 팀 위협하는 '열성파' 최순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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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감독은 경기 만큼이나 경기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프로 구단이 지역 사회를 위해 해야 할 봉사 활동부터 구단의 유소년 지도 체계까지 두루두루 살핀다. 여기에 포항 홍보까지 그 임무를 더했다.

최근 최 감독은 사비를 들여 다용도 포켓을 만들었다. 처음 최 감독이 건냈을 땐 당연히 구단 제작으로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최순호 감독 자체 제작 상품. 포항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직접 만드셨다. 구단 직원들도 감독님이 나눠주셔서 알게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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