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조PD 인터뷰②]"사돈 故 김영애, 고생 많으셨다…예술혼 대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정치색 드러내는 것, 우려는 없냐고요? 저는 단지 '옳고그름'만 봤을 뿐이에요."

대한민국 국정농단이 전국민을 혼돈에 빠뜨리고 촛불이 전국적으로 일렁이던 때부터 조PD 역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가수이자 제작자, 음악 프로듀서인 조PD는 작업실보다 거리로 나가는 일이 많았다.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함께 외쳤고, 노래했다.

그는 탄핵 이후 마련된 각종 무대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문화제 공연에도 참여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대중 가수이자 알려진 사람으로서 뚜렷한 정치색을 띄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조PD는 "정치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옳고그름의 문제는 판단할 수 있지않나"라며 "아이 아빠가 되어보니 건강한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전국을 환하게 비추던 시기부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 조PD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뛰었다. 촛불집회 당시인 지난해 11월에는 시국의 답답함을 담은 노래 '시대유감 2016'을 만들어 무료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작금의 현실을 참담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만들었다. 무료로 올리니 공유하길 바란다. 자유롭게 비트 위에 자신의 생각을 펼치길 바란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바라며"라며 '시대유감2016'을 무료 배포했다. 영화계에서 답답한 시국 속 상황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이 줄지어 개봉했다면, 가요계에는 조PD가 뜻을 함께한 가수들과 묵묵히 뛰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달 대선 전 조PD를 만났다. 탄핵이 결정된 후였던 당시, 조PD는 조금은 여유를 찾은 모습으로 기자와 마주했다. 곧 발매될 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한결 편안한 모습이다가도 사돈인 김영애씨의 비보에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애도했다.

[조PD 인터뷰①]에 이어

-요즘 시국에 대해 개인 의견은 어떤가.

"수사 끝나자마자부터 대선 시국으로 가서 온통 거기에 쏠려있는데, 사실 앞으로 몇 년간 살얼음판 아닐까 생각한다. 당면한 숙제가 많을 것 같다. 상황이 너무 위중하다. 또 다시 다음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한 번 탄핵이된만큼 또 다른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피해는 사회분열이다.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데 좌우로 세대별로 지역별로 갈라지면 그게 제일 큰 일 아닐까."

-정치에 원래 관심이 많았던건가.

"원래 없었다. 나 먹고 살기 바빴다. 최순실 게이트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정치 관심 많았을 때는 IMF때 사회반항심이 들었던 때다. 그리고 한 20년 만에 다시 느끼게 됐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조PD의 음악에 '시대유감'과 같은 곡이 담길까.

"아니다. 지금 쓰고 있는 곡은 조금 더 행복한 곡이다. 이제는 빠져나올 때가 됐고, 국민들도 좀 쉬어야 하지 않나. 귀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사돈인 김영애씨의 비보도 있었다.

"여동생이 사돈어른(고 김영애)의 아들과 결혼했다. 사돈어른의 암 발병 후 동생이 사돈댁에서 함께 살았다. 동생이 연애할 시기는 사돈어른이 이영돈PD와의 소송건이 있던 시기였다. 소송 결과가 나온 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동생이 항상 곁에 있었다. 나도 가족이니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이번 비보에 정말 안타까웠다. 사돈어른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까웠다."

-직접 이야기도 많이 했었나.

"동생네 일이기도 하니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간의 일들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또 워낙 가족적인 분위기다 보니 자주 뵀다."

-여동생이 많이 슬퍼했을 것 같은데.

"동생내외가 고생이 많았다. 사돈 어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서 함께 산 것이다. 사돈어른이 처음엔 우리 어머니에게만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동생내외에게는 알리지 않았었다. 그때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1차 위기가 찾아왔고, 동생내외가 한국으로 들어와 사돈어른과 함께 지내게 됐다. 사돈어른이 워낙 의지가 강해서 잘 이겨내셨다. 동생도 시어머니의 예술혼에 많이 감격했고 고생했던 것들도 다 잊어버리더라."

[조PD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
hmh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