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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U-20 월드컵]이승우, '메시의 후예들' 앞에서 '메시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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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승우, 좋아 가는거야


뉴시스

돌파하는 이승우


아르헨티나 상대로 40m 드리블 후 골

【전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의 메시'로 통하는 이승우(19·FC바르셀로나)가 '메시의 후예들' 앞에서 제대로 날았다.

이승우는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았다.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온 한국은 과감한 공격보다는 후방을 든든히 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잉글랜드와의 1차전 0-3 대패로 승리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아르헨티나는 전방에 많은 인원을 배치해 경기를 풀어갔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18분 기니전의 히어로인 이승우가 다시 한 번 날갯짓을 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아르헨티나 골문을 향해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골대와의 거리가 만만치 않아 홀로 끝까지 책임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달랐다. 수비수 두 명의 저지와 태클을 피해 순식간에 40m를 질주한 이승우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왼발로 살짝 공을 띄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승우의 발을 떠난 공은 마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보란 듯이 그라운드를 굴러 골망을 흔들었다. 에이스 한 명의 존재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의 당당한 표정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오르자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연상시키는 세레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이승우는 종종 메시와 비교되곤 한다. 메시와 같은 팀인데다 신체 조건이 비슷하다는 점 같지만, 공을 갖고 있어도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줄지 않는 모습이 가장 큰 이유다.

기니전에서도 저돌적인 돌파로 한 번에 분위기를 전환시켰던 이승우는 자국 최고의 스타인 메시를 꿈꾸는 아르헨티나의 어린 선수들 앞에서 제대로 진가를 뽐냈다. 이순간 만큼은 이승우가 메시의 후예였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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