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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날 풀리니 몸도 풀린 삼성...지난주 5승1패 탈꼴찌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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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이승엽(오른쪽)과 구자욱이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 삼성의 경기에 앞서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5. 18.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되자 사자들이 기지개를 켰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대구구장에 매미가 울면 그때부터 삼성이 본격적으로 약진을 시작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올시즌에도 예외는 아니다. 4월까지 단 4승에 머물렀던 삼성이 수은주가 30도 가까이 치솟은 지난 주에는 5승 1패를 거둬들였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무려 661일만에 스윕도 달성했다. 20일, 21일에는 이틀 연속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박빙의 승부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왕조 시절’의 끈끈함을 되살렸다.

주간 팀 타율이 0.274로 7위, 팀 방어율도 4.08로 4위에 머물렀음에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그만큼 투타의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일단 꼬였던 선발 로테이션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삼성 선발진은 6경기서 30.2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3.23으로 선전했다. 임시 선발로 투입된 좌완 백정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고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덕분이다. 지난주 유일하게 패했던 18일 SK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백정현은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순환 효과가 불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일에는 신인 최지광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21일에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선발 윤성환이 3회에 물러났지만 불펜이 단단히 뒤를 받쳐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현은 두 차례 구원승을 따냈고 장필준과 심창민의 더블스토퍼가 뒷문에 빗장을 걸었다.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 좌완 장원삼, 우완 정인욱 등 마운드의 예비군들이 차례로 복귀수순을 밟으면 선발과 불펜 전력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다.

중심타선이 살아났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은 지난 주에만 8개의 홈런를 터뜨렸다. 다린 러프와 이승엽, 구자욱이 나란히 2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러프는 시즌 초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며 2군까지 내려갔는데 다시 1군에 콜업된 이후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지난 주에는 8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 2개와 2루타 4개 등 장타를 뿜어대며 0.720의 가공할 장타율을 자랑했다. 주춤했던 이승엽도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450홈런을 기록하는 등 레전드다운 모습을 보였다. 타격부진으로 7번 타자로 밀려났던 구자욱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도 큰 수확이다.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한 추가 징계, 이원석의 햄스트링 부상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당장 이번 주 6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의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9위 한화와 5게임, 8위 kt와 5.5게임 차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당장 23일부터 kt와 홈경기를 갖는다. kt는 지난 주 1승 5패로 삼성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삼성이 첫 맞대결에서 당했던 스윕패를 설욕한다면 탈꼴찌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삼성의 행보에서 눈길을 뗄 수 없는 이유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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