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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한화 벤치클리어링 후폭풍...상벌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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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21일 한화-삼성의 벤치클리어링/사진=한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과 한화의 벤치클리어링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9위)와 삼성(10위)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한화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34)는 22일 병원 검진 결과 왼 새끼 손가락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비야누에바는 전날인 21일 삼성전에서 벤치클리어링 도중 몸싸움을 하다 퇴장을 당했는데, 그 여파로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비야누에바가 벤치클리어링 이후 턱과 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껴 검진을 실시했다"며 "턱에는 이상이 없지만 왼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와 삼성은 이날 대전 경기에서 근래 보기 드문 '집단 난투극' 수준의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당시 3회말 한화 김태균(35)이 삼성 선발 윤성환(36)에게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1루로 걸어 나가던 김태균이 윤성환과 언쟁을 했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면서 1차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약 2분간 멈췄던 경기는 곧 재개됐다.

'난투극'은 그 이후 일어났다. 윤성환의 공이 다음 타자 로사리오(27)를 또 다시 맞췄다. 로사리오는 격분하며 마운드에 있는 윤성환에게 향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이 뒤엉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등 싸움이 크게 번졌다. 결국 두 차례 사구를 던진 윤성환과 그에게 달려든 이날 선발투수 비야누에바, 거친 몸싸움을 벌인 한화 외야수 정현석(33), 삼성 투수 페트릭(28)이 퇴장을 당했다. 4회말 한화 차일목의 몸을 맞힌 삼성 투수 김승현(25)까지 퇴장 선수는 총 5명이었고, 양팀 선발 투수의 동시 퇴장은 KBO리그 사상 처음이었다.

후폭풍은 점차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한화는 당장 비야누에바가 부상을 입어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중이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지만 7차례 등판에서 5차례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활약 중이었다. 9위로 떨어진 한화는 비야누에바의 공백에 한숨이 더 커졌다.

삼성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이번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연다. 2차 벤치클리어링 직후 퇴장 당한 선수 4명 모두 상벌위 회부 대상이다. 삼성이 23일 kt전 선발 투수로 예고한 페트릭도 여기에 포함된다. 만약 페트릭이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삼성도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긴다. 개막 직후 10위를 벗어나지 못하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초긴장' 상태다.

추가 징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KBO는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벤치클리어링 장면을 분석해 상벌위에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영상에는 삼성 코치들이 한화 선수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몸싸움에 가담한 코치진 역시 징계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징계 수위도 관심거리다. 가장 최근의 경우 지난해 6월21일 인천 LG-SK전에서 류제국(34·LG)과 김강민(35·SK)이 몸싸움을 벌여 나란히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벌 강도가 경기 출장 정지 등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8월 KBO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들과 '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 및 집단 몸싸움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KBO는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벌칙 등 내규를 강화하고 보다 엄격하게 적용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와 삼성 모두 이번 상벌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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