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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흥민 시대②] 진정한 톱클래스 거듭나려면…헤딩골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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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아스널 그라니트 자카와 볼을 다투고 있다. 출처 | 토트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은 물론 아시아 공격수 편견을 깨뜨리는 데 성공한 손흥민(토트넘)이 진정한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나려면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올 시즌 약점 중 하나로 지적받은 공간 활용 능력에서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손흥민에게 더 요구되는 건 헤딩이다. 손흥민의 롤모델이자 최정상급 골잡이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만 하더라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헤딩으로만 18골을 넣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헤딩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압박이 거센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는 온몸이 무기가 돼야 한다. 양발 사용은 물론 머리를 활용하는 공격 능력은 최근 신장을 초월해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만 18세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유럽 7시즌째를 마감한 손흥민은 1군으로 나선 모든 공식 대회에서 78골(리그 59,리그컵 10,유럽대항전 9)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중 헤딩골은 4골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진출한 뒤엔 헤딩으로 넣은 골이 없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씨에게 어릴 때부터 축구를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손흥민은 당시 헤딩 연습에는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편은 아니다. 아버지 손씨는 손흥민처럼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친 유망주들이 실전 경기에 혹사당해 프로 초기부터 무릎이 고장 나는 것을 우려해 중학교까지는 기본기 훈련에만 주력하도록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슛 훈련을 했는데 손흥민의 최대 장점이 스피드, 개인 전술임을 고려했다. 페널티박스 구역별로 하루 1000개 이상씩 때리면서 감각을 익히게 했고 미니게임 등으로 그의 순간적인 슛 감각을 끌어올려는 데 주력했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상대와 몸싸움, 문전 헤딩 싸움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는 레스터시티전을 마친 뒤 스포츠서울 통신원과 인터뷰에서 “헤딩골은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최근 들어)헤딩을 연습하지만 잘 못하는 건 사실이다. 해트트릭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갈수록 상대 견제에서 벗어나려면 헤딩의 진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손흥민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그의 머리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발을 주시하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손흥민의 머리 사용 능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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