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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Oh!커피 한 잔①] 이서원 “‘그거너사’ 캐스팅, ‘왜?’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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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서정 기자] 이서원, 이제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배우다. 그런데 이 배우의 성장이 놀랍다.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에서 지현우의 아역으로 데뷔해 지난해에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의 동생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던 이서원은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KBS 2TV ‘뮤직뱅크’ MC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거기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의 주연을 꿰찼다.

데뷔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고 하더라도 이서원의 연기가 어색하거나 서툴지 않다. 이서원은 극 중 천재 베이시스트 서찬영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한없이 달달했다가도 소년 같다가도 카리스마를 뿜어내기도 하는 등 서찬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수많은 매력을 쏟아냈다. 이에 여성 시청자들이 ‘입덕’하기도.

- ‘그거너사’가 끝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 어제 마지막 방송을 봤는데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생애 처음 주연이라는 타이틀로 찍은 작품이고 천재 캐릭터에 삼각관계이기도 하고 밴드도 하는 등 할 게 많았던 작품이라 시원섭섭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표현을 잘 못 하겠다.

- 많은 것들을 한 만큼 많은 준비도 있었을 것 같다?

▲ 일단 베이스를 처음 배웠다. 기타라는 걸 처음 손에 잡아봐서 굳은살도 박였다. 그리고 극 중 5년 활동한 밴드라 형들과 빨리 친해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 형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방탈출 카페도 갔다. 그 덕에 신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소속사 형들과 선배님들도 항상 조언을 아끼시지 않았다. 준비할 때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까 재미있었고 신났다는 기억이 남는다.

‘그거너사’에 출연하면서 베이스를 연주했는데 피아노 말고는 악기를 배운 게 처음이었다. 들리는 음을 연주했을 때 그 음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좋았고 본방사수하면서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촬영하면서 본방사수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 촬영 때문에 본방사수를 못할 때도 있었는데 최대한 본방사수를 했다. 모니터링도 모니터링이지만 어떻게 편집됐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더 찾아보게 됐다.

- ‘그거너사’를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배웠는지?

▲ 그동안 ‘잘해야겠다’, ‘피해가 되면 안 되겠다’라는 것에 얽매여있었다. 일단 항상 긴장감이 컸고 그래서 피해가 가면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리허설 때도 재밌게 하고 감독님이나 카메라 감독님 등 스태프들이 이 장면에서는 어깨를 열어주면 각이 예쁘게 나온다고 디테일을 알려줬고 현우 형도 세심하게 알려줬다. 김진민 감독님이 츤데레인데 ‘야, 그게 맞아?’라고 하시고 같이 고민했다. 많이 배웠다고 말은 했는데 많은 걸 느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음 현장에서도 배우고 느낀 것들을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돼 드리고 싶다. 빨리 다음 현장에 가고 싶다.

OSEN

-‘그거너사’ 캐스팅 됐을 때 심경이 어땠나?

▲ 내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요? 왜요?’라는 반응이 첫 번째였다. 그때 의문스러웠다. 분명히 오디션 때 감독님이 분명 ‘나는 네가 마음이 드는데 마음이 들지 않아’라고 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감독님을 겪어보니 츤데레라서 마음에 든다는 걸 직접 말씀하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캐스팅 소식 듣고서는 ‘왜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아무래도 또래 배우들과 연기해서 이전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연기했을 것 같다.

▲ 같은 20대 형들과 같이 연기해서 진짜 신났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신에서도 ‘같이 맞춰볼까’라고 하고 장난하면서 이 애드리브를 넣으면 재미있겠다고 얘기해서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애드리브도 하게 되고 정말 신나는 현장이었다.

‘송곳’은 첫 작품이라 머쓱했고 긴장도 했고 ‘함부로 애틋하게’는 정말 많은 사람과 한 작품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설렜다. 그리고 피해가 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거너사’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연령의 형들과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일은 신나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즐겁게 했다.

- 서찬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뒀던 건?

▲ 캐릭터 소개에 볼 수 있듯이 서찬영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모두 품은 천재 베이시스트인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얘기를 좋아한다. 모차르트는 강한 성격이고 살리에리가 서찬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내용에 살리에리도 찬영이와 비슷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살리에리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했고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스토리도 살펴봤다. 한결이 소림에게 한마디 하면 나는 전혀 다르게 ‘잘해줘야지’라는 생각도 했다.

드라마 중간에 그려지듯이 서찬영이 바이올린을 했지만 콩쿠르 나가서 경쟁하는 게 싫어 평등함이 있는 밴드에 들어가서도 외딴섬처럼 인식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서찬영이 지독하게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극이 중후반까지 흘러가고 나서 ‘그게 아니었네’라고 오해가 풀리고 캐릭터에 더 이입할 수 있었다. 신비한 경험이 있는 현장이었다. 이런 감정은 내가 신인이다 보니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 자신의 기사나 댓글들을 찾아서 보는지?

▲ 꾸준히 찾아보고 있다. 특히 나에 대해 욕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걸 더 찾아서 보려고 한다. 악플러만큼 정확한 선생님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문제점이 있으면 정확히 써주니까 그걸 고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날 좋아해 주고 기대해주는 분들에게는 감사하고 안티들은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 ‘그거너사’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 약으로 치면 종합 센트롬 실버 같은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힐링도 되고 ‘이땐 이랬지?라고 기억할 수 있는, 나에게 학습지가 될 것 같은 드라마다. 지금까지 작품들이 잊을 수 없었는데 이 작품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피폐해졌을 때 보면서 힐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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