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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 29일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승부...승리시 월드챔피언십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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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오스트리아, 사진=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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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새 역사 창조'의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대회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붙는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거칠 것 없던 '백지선호’는 오스트리아와의 4차전에서 에릭 리건과 김원중,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 0-5로 완패를 당했다.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승점 2점을 추가하면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

참가 5개국이 모두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어느 팀이 월드챔피언십 승격의 기쁨을 누릴지는 오리무중이다. 오스트리아(3승1패·승점 9)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3승1패·승점 9)과 카자흐스탄(2승1연장패 1패·승점 8), 폴란드(2승1연장패 1패·승점 7)가 뒤를 따르고 있다. 헝가리(1승 3패·승점 3)는 승격이 좌절됐고, 개최국 우크라이나(4패·승점 0)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최종전에서 승점 2점(연장 혹은 게임위닝샷승)을 추가하면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헝가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정규 피리어드 승)을 따낸 후 오스트리아-폴란드, 한국-우크라이나전 결과에 따라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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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스트리아, 사진=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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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HF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규 피리어드(3피리어드 이내) 승리에는 승점 3점, 연장이나 게임위닝샷(GWS,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2점, 연장이나 GWS에서 패배하면 승점 1점이 주어진다.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득실보다 상대 전적이 우선한다. 3개 팀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해당 팀으로 가상의 소그룹을 편성한 뒤 해당 팀간의 승점, 득실, 다득점의 순으로 타이브레이크 룰을 적용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를 상대로 모두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타이브레이크 룰이 적용될 때도 상당히 유리하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이 헝가리를 잡고 승점 11점으로 대회를 마쳤을 경우다. 오스트리아가 폴란드에 연장승을 거두고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연장승을 거두면 3개 팀이 승점 11로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한국과 카자스흐스탄, 오스트리아로 별도 그룹을 만들어 타이브레이크 룰을 적용한다. 3개 팀이 서로 승패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3자간의 승점은 3점으로 동일하다.

다음으로 3개 팀 간의 득실을 따지는데 오스트리아가 한국, 카자흐스탄과의 대결에서 7득점 3실점 했기 때문에 +4로 가장 앞서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5득점 7실점으로 득실이 같다. 이 경우 오스트리아가 1위에 오르고 두 팀이 동률로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2위가 된다.한국은 복잡하게 '경우의 수'를 따질 것 없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든 잡기만 하면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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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이스하키대표팀, 사진=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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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4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적이 한번도 없다. 오스트리아(0-1), 폴란드(1-2)와 한 골 차 승부를 펼쳤다.

특히 주전 수문장 에두아르드 자하르첸코는 3경기에 출전해 세이브성공률(SVP) 0.942를 기록하는 눈부신 선방을 보이고 있다. 자하르첸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서도 5경기에서 SVP 0.954, GAA(경기당 평균실점) 1.21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국제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세 번 맞붙어서 승리하지 못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직후인 1993년 세계선수권 C풀에서 처음 만나 1-16 참패를 당했다.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5차전에서도 2-8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는데, 당시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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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스트리아, 사진=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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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 승리의 열쇠는 수비진 재정비와 집중력에 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와의 4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헝가리전에서 상대 선수 스틱에 맞아 안와 골절상을 당한 주축 수비수 에릭 리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피리어드에 턴오버로 선제골을 내준 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4분간 3골을 허용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4골을 허용하고 24분여 만에 벤치로 물러난 주전 수문장 맷 달튼의 컨디션과 집중력 회복 여부도 관건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1-2로 석패하며 월드챔피언십행 티켓을 이탈리아에 내주고 말았다.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놓고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한국이 지난해의 우를 반복하지 않으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16개국이 겨루는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최종전은 SBS스포츠 TV가 생중계하고 SBS 온에어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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