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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전북 유망주' 유승민, 신태용호 통한 절실함 그리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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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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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

형들과 훈련하다 손을 다쳤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살펴보니 골절이었다. 그런데 정말 뛰고 싶었고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감독님은 몇번이나 다시 물어 보셨다. 괜찮냐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꿈에 그리던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결국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쉬웠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곳에서 잠시나마 뛴 것 자체가 즐겁다. 또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도 좋았다. 정말 아쉽지만 응원을 보내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전북 현대 신인 유승민 이야기다. 영생고를 졸업하고 올해 전북에 입단한 그는 측면 공격수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과 전북의 평가전에 후반 잠시 투입됐다. 오른손에 두툼한 붕대를 감고 출전한 그는 얼마 뛰지 못하고 곧바로 고무열과 다시 교체됐다. 어쩔 수 없었다. 손 등 골정상을 당한 상태에서 최강희 감독에게 허락을 받고 출전했지만 결국 코칭 스태프의 결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유승민은 전북이 기대하는 영생고 출신의 유망주다. 최고 이적료를 받고 중국으로 떠난 권경원을 비롯해 이주용, 장윤호 등은 전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승민도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2014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2015 U-17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능력도 있었고 인정도 받았다. 프로의 선택을 받은 그는 '유망주의 늪'이라고 불렸던 전북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연습경기를 거의 펼치지 않은 전북이 신태용호와 연습경기를 펼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유승민이 출전하자 팀 선배들도 응원을 보냈다. 신태용호 선수들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빨리 빠져나오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형들은 응원을 보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주성에서 뛴 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연습경기인에 관중도 많이 오셨고 깜작 놀랐습니다. 그래서 더 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네요"라면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감독님께서도 여러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 할 일은 더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연습과 노력을 더 해야합니다"고 말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친구들을 만나자 "형들은 '왜 대표팀 안갔냐'라고 농담을 하시는데 크게 마음 아프지 않습니다. 항상 TV로 지켜보고 있는데 더 좋은 팀이 된 것 같습니다. 4개국 대회도 열심히 지켜봤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친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유승민은 이승호와 동갑. 따라서 월드컵에 함께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프로 데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

입단 첫 해지만 유승민은 분명 목표가 있었다. 혹시 팀 내에서 꼭 뛰어넘고 싶은 선수가 있냐고 묻자 "같은 포지션인 (고)무열형과 에델입니다. 목표는 높게 잡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노력입니다. 지금은 분명 경쟁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같은 포지션인 형들과 대결서 이긴다면 언젠가는 우리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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