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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만 마라토너… 알뜰살뜰 챙겨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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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프마라톤 D-2… 완주 돕는 자원봉사자 800명]

코스 안내하고 간식 나눠주며 안전한 대회 숨은 도우미 역할

"달리는 분들 보면 우리도 힘나"

조선일보

30일 열리는 2017 서울하프마라톤은 러너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축제다. 1만여 러너가 서울의 봄을 만끽하며 출발선부터 골인지점(10㎞·하프 코스)까지 편안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숨은 주역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올해 대회엔 8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코스 곳곳에서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고, 완주를 응원한다. 이들은 물품 보관부터 급수 지원, 코스 안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대회 진행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세계 유명 마라톤에선 자원봉사자가 곧 그 대회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121년 전통의 미국 보스턴 마라톤엔 매년 1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몰려 주자들을 돕고 성원을 보낸다.

코스 주변 4개 중·고교 학생 수백명이 참가자를 맞이한다. 대신고(서울 종로구) 학생 120여 명은 광화문광장(출발지점)에 설치된 물품 보관소에서 참가자들의 짐을 접수한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경성고(179명·서울 마포구)는 하프 코스 결승선을 책임진다. 물품 보관을 비롯해 간식 배부, 급수대 지원 등 맡는 역할도 다양하다. 가재울고(서대문구)와 윤중중(영등포구) 학생들도 대회장을 안내하고 물·간식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신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순복음교회가 있는 여의도는 하프 코스(21.0975㎞)의 절반을 넘어서는 지점으로, 참가자들에겐 가장 큰 고비가 된다. 순복음교회 청년 신자 40여명이 생수와 바나나 등을 건네며 이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이번 2017 서울하프마라톤엔 자원봉사자 800여명이 출발 지점과 주로, 피니시 지점에서 주자들의 완주를 돕는다. 지난해 대회 당시 자원봉사로 나선 여의도 순복음교회 청년 신도들이 교회 앞 코스에서 물과 바나나 등을 나눠주는 모습.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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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뿐만 아니라 개인 자원봉사자들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승삼(55)씨는 마라톤 대회 자원봉사만 10여 회 나섰을 정도의 베테랑이다. 체육 교사인 정씨는 물품 보관·기념품 지급·급수·코스 안내 등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다. 올해만 마라톤 자원봉사자로 다섯 번 참가한 정씨는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러닝 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일할 수 있어 즐겁다"며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덤으로 이른 아침 시원한 공기를 즐길 수도 있다"며 웃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대학생 이진경(24)씨는 하프코스를 두 번 완주한 '중급 러너'지만 이번 대회엔 봉사를 자청했다. 이씨는 "자원봉사자로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재경(33)씨도 여유가 나는 주말마다 각종 봉사활동에 나선다. 조씨는 "큰돈이 없지만 내 시간을 나눠서 타인을 돕는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한 마라톤 대회(10㎞ 부문)에 참가했다는 그는 "달리다가 지쳐서 멈췄는데 나를 향해 응원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하프마라톤 사무국은 "이번 대회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서울 시민이 모두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찬: KB금융그룹·IBK기업은행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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