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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프로농구 인기는 바닥인데…KBL 총재 연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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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KBL 5월2일 임시이사회 소집…“대안도 없고 ‘낙하산’보다 낫다”

일각에선 “위기 타개책 고민 없이 현실 안주에만 급급” 비판


한겨레

지난 2월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비엘(KBL) 20주년 기념식에서 김영기 총재(가운데 왼쪽 키 큰 이)가 윤세영 초대 총재(가운데 오른쪽)와 함께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케이비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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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장인 케이비엘(KBL·한국농구연맹) 다음 총재에 김영기(81) 현 총재의 연임이 추진되고 있다.

케이비엘은 5월2일 임시총회를 소집해 제9대 총재 선출을 논의한다. 10개 구단주가 모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하는데, 구단주를 대신한 단장들은 앞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다음 총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김 총재 연임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단장은 “10개 구단 중 7~8개 구단이 김 총재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3년 전인 2014년, 78살의 고령에도 프로농구를 살릴 ‘히든카드’라는 기대를 받고 8대 총재에 올랐다. 투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보좌역으로 <한국방송> 사장 시절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인규 전 사장을 7 대 3으로 꺾었다. 그는 1997년 케이비엘 출범의 산파역이었고, 3대 총재도 지냈다.

그러나 프로농구 인기를 만회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프로농구 인기는 프로배구에 역전당했고, 텔레비전 중계권 협상에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김 총재 연임을 찬성하는 쪽은 대안 부재론을 제시한다. 이들은 “농구와 전혀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보다 김 총재가 낫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케이비엘은 김 전 총재 직전까지 전육 전 방송위원회 위원(<중앙일보> 편집국장),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치편향적 인사들이 수장을 맡았고, 평가는 매우 나빴다. 또다른 구단 단장은 “김 총재의 임기가 6월말까지이지만 정치권 입김을 막기 위해 5·9 대통령선거 전에 총재를 선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반대 쪽은 케이비엘과 대다수 구단들이 위기 타개를 위한 고민 없이 현실 안주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농구인은 “케이비엘 수뇌부는 자리 보전에만 급급하고, 구단들도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 영입에 애초부터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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