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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이형종의 열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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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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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이형종(28)은 2017시즌 초반 최대의 화제 선수로 손색이 없다.

영화 각본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의 야구 인생은 타자로서 제2의 길을 걷고 있다. 고교 에이스에서 프로 입단하자마자 수술, 방황, 임의탈퇴 후 골퍼 변신, 다시 야구 도전, 투수에서 타자 전향. 그렇게 타자로 첫 풀타임 시즌에 나선 이형종은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26일 현재 타율이 4할1푼3리(2위)나 된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에너지가 넘친다. 레그킥에서 나오는 풀스윙. 그리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그의 뜨거운 야구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형종은 26일 잠실 SK전에서 1회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김용의의 2루수 땅볼 때 3루를 손쉽게 갔고, 박용택의 짧은 좌익수 뜬공 때 주저없이 태그업을 시도했다. SK 좌익수 한동민의 홈 송구보다 빨리 이형종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이형종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자주 보게 된다. 지난 23일 KIA전, 4회 이형종은 두 차례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볼넷으로 1루로 나간 이형종은 손주인의 좌익수 뜬공 때 1루에서 2루로 뛰어 두 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며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이형종은 박용택의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지를 일으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26일 경기 후 이형종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관해 질문했다. 이형종은 "팔이 길어서"라고 웃으며 "다리로 슬라이딩을 하면 다리 면적이 넓어 수비수가 태그하기 쉽다고 본다. 머리로 들어가면 손은 수비수가 태그하기 어려워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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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많다. 2루나 3루 베이스(딱딱하다)에 부딪혀 손가락이 골절되기도 하고, 수비수의 글러브나 스파이크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홈에서는 포수 블로킹에 걸려 어깨, 손을 크게 다칠 수 있다.

이형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트레이너나 코치님이 다칠 수 있으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나도 모르게 머리부터 슬라이딩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1루에서 간발의 차이일 때 일부 선수들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것과 같은 심리다. 그만큼 열정이 뜨겁기 때문이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투지는 넘치지만, 자칫 어깨나 손목을 크게 다칠 수 있어 지도자들이 절대 금지하는 행동으로 꼽는다.

이형종은 최근 10타석 연속 출루, 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누상에 나갈 일이 많다. 자칫 다칠 수 있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몸사리지 않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이형종에 대해 "(임의탈퇴 후)다시 야구로 돌아와서 정말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나타나고 있다.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형종의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는 야구를 향한 열정, 간절함이 담겨져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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