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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두산의 ‘불안요소’였던 커리어 하이, 주축들의 다른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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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전문가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의 압도적인 우승을 점쳤다. 지난해의 전력과 비교해 이탈한 것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불안요소도 존재했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이 선수 구성에서 압도적으로 세지만 이번에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작년에는 모든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런데 2년째 그게 다 될까? 두산의 약점은 그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차 위원의 말처럼, 2016시즌 두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커리어 하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원활하게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아들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판타스틱4’의 선발진은 물론, 전력에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타자 김재환(29), 오재일(31), 박건우(27)까지 해당됐다.

매일경제

지난해 주전으로 올라선 김재환-오재일(사진), 박건우의 올 시즌 초반 양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2016시즌 초반의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는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다.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였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떠난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김재환, 박건우 두 사람은 나란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재일도 만년 유망주라는 알을 깨고 나왔다. 세 사람은 어느덧 주전으로 고정되고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보상은 달았다. 2016시즌 나란히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그들은 데뷔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김재환은 5000만원에서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인 300%를 기록하며 2억원에 계약했다. 오재일은 9500만원에서 1억300만원(108.4%) 오른 1억9800만원, 박건우는 7000만원에서 1억2500만원(178.6%) 오른 1억9500만원을 받았다.

세 사람이 함께 ‘단맛’을 본 건 지난겨울까지였다. 올 봄 들어 세 사람의 희비는 뚜렷하게 갈라졌다.

김재환은 22경기 타율 0.374(91타수 34안타) 4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8로 팀 내서 가장 잘 치고 있다. 딱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나아졌다. 김재환은 지난해 4월 10일 1군에 등록돼 이틀 만인 12일 대전 한화전서 대타 홈런을 날리며 4월 중순 즈음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의 김재환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33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 OPS 1.139 등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오재일, 박건우는 올 봄이 야속하다. 팀의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오재일은 22경기 타율 0.214(70타수 15안타) 1홈런 10타점 OPS 0.600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4월 21경기 타율 0.394(66타수 26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자리 잡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길어지는 부진에도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오재일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는데, 지난 25일 고척 넥센전서는 5타수 무안타 등 여전히 저조한 감을 보였다. 이에 26일 경기에서는 9경기 만에 다시 선발에서 제외됐다.

박건우는 타율 0.180(50타수 9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박건우는 지난 2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말소돼 5월이 되어야만 1군 재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이대로 2017시즌의 4월은 마감이다. 그 역시 지난해 4월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박건우는 지난해 4월 22경기서 타율 0.304(56타수 17안타)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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