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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U-20 대표팀 "형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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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연습경기 0대3 완패… 변변한 공격 한 번 못하고 밀려

신태용 감독 "배운게 많았다"

"많이 배웠네요. 좋은 약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는 5월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26일 열린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 현대와의 연습 경기(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 "수준 높은 팀과 경기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잘 찾겠다"고 했던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배운 게 많았다"고 했다. 그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이 극명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이승우를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전남), 골키퍼 송범근(고려대) 등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달 4개국 국제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목을 다쳤던 중앙수비수 정태욱도 회복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북을 상대하면서 변변한 공격 한번 못하고 밀렸다. 전북의 1군이 출전한 전반은 물론, 2군이 나선 후반에도 수시로 찬스를 내주고 반격은 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압박'에 전혀 대처하지 못한 것이었다. 에두, 김보경 등 주전급 선수들을 내보낸 전북은 초반부터 대표팀을 전방에서 압박했다. 대표팀이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3~4명이 달라붙었고, 백승호·이승우 등 기술이 좋은 선수에겐 전문 마크맨이 따라 다녔다. 대표팀 선수들은 불편한 상태에서 공을 다루다 보니 수시로 패스에 실패하고 드리블은 막히기 일쑤였다. 공을 자꾸 뺏기면서 공격할 타이밍을 놓쳤다.

반대로 대표팀의 압박은 헐거웠다. 윤종규, 우찬양 등 측면 수비수들은 공만 보고 뛰다 보니 1대1 싸움에서 쉽게 제쳐졌다. 전북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델은 경기 내내 대표팀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린 38세 노장 공격수 이동국의 공도 쉽게 뺏지 못했다.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나자 선수들은 자신감까지 잃은 모습이었다. 백패스를 남발했고, 동년배 선수들과 경기할 때 보였던 과감한 돌파와 빠른 침투 패스마저 사라졌다. 프로 경험이 있는 임민혁(서울)이 후반 투입돼 활발히 움직였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오늘 스피드, 파워, 패스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체력 훈련을 하면서 피로가 쌓인 영향이 있다고 해도 수준 차를 경험했다"며 "앞으로 세밀함과 집중력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8일 U-20 월드컵에 나갈 최종 명단(2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주=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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