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프로농구챔프전]'승장' 김승기 감독 "2차전 잊고 하나 돼 승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작전 지시하는 김승기 감독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김승기(45)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서울 삼성 팬들의 야유와 키퍼 사익스의 공백 속에 승리를 일군 것에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4쿼터에 역전극을 펼쳐 88-8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86-77로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61-75로 졌지만, 3차전을 승리하면서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삼성 팬들의 엄청난 야유 속에 경기를 치러야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있었던 삼성 가드 이관희(29)와 KGC인삼공사 가드 이정현(30)의 과도한 신경전 탓이다. 당시 1쿼터 중반 이정현이 팔로 미는 바람에 넘어진 이관희가 이정현을 고의로 밀쳐 넘어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정현이 과도하게 파울을 유도하는 '플라핑'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날 이정현이 잡을 때마다 잠실실내체육관을 메운 삼성 팬들의 야유가 울려퍼졌다.

여기에 KGC인삼공사는 사익스가 1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사익스가 다쳐 경기를 뛰지 못하고, 선수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풀고 재미있게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2차전을 잊고 하나가 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마음이 좋지 않았을텐데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사익스도 없고 마음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해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64-72로 뒤진채 3쿼터를 마친 KGC인삼공사는 4쿼터 중반 이후 힘을 내 승부를 뒤집었다.

김 감독은 "2, 3쿼터에서 우리가 늘 밀리는데 점수차가 10점차 미만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쿼터 막판에 백업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고 전했다.

주장 양희종은 4쿼터에 역전을 이끄는 등 13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3점포를 세 방이나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 감독은 "팀 분위기를 다잡는데도 양희종의 역할이 컸다. 선수들 미팅을 많이 하고, 나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오늘 오픈 찬스 때 3점슛을 잘 넣어줬다. 요즘 슛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수비도 좋았고,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승1패로 앞선 덕분에 김 감독은 사익스 출전도 한층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오늘처럼 경기가 풀린다면 사익스를 조금 더 아끼고 싶다. 4차전에 좋은 흐름이 오면 기용할 생각이고, 5차전에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며 "사익스가 없는 상황에서 2승1패로 앞설 수 있게 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패장이 된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4쿼터에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일찍 끊었어야하는데 판단 착오를 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벤치에서 선수 운영 등을 판단하는 데 실수를 했다"고 자책했다.

3쿼터까지 줄곧 앞서가던 삼성은 4쿼터에만 턴오버 6개를 저지르며 흔들렸다.

이 감독은 "4쿼터에 흐름을 빨리 끊었어야 했다. 박재한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스틸을 했을 때 끊었어야했다"며 "오늘 공격적으로 좋아서 지켜보다가 늦었다"고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4쿼터까지 분위기를 탔는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방심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jinxijun@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