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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TF현장] '대립군' 박원상vs배수빈, 대선토론 방불케 한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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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배우 박원상(왼쪽) 배수빈이 영화 '대립군'에서 갈등하는 연기를 맡은 소감을 재치 있는 대립구도로 표현했다. /'대립군' 캐릭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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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박원상, 배수빈 향한 설움 폭발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박원상 후보님, 주적은 배수빈이 아닙니다."

정윤철 감독이 박원상을 진정시켰다. 마치 대선후보들의 토론회를 보는 듯했다. 배우 박원상과 배수빈이 각자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에서 맡은 캐릭터를 대변하며 코믹한 대립각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원상과 배수빈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CGV압구정에서 열린 '대립군' 제작 보고회에 주연배우들과 함께 참석했다. 박원상은 지난 촬영 현장을 떠올리면서 극 중 자신을 괴롭혔던 배수빈의 이름을 계속 언급했다.

박원상은 극 중 대립군(代立軍,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해주는 사람)에 속한 조승 역을 맡았고, 배수빈은 광해(여진구 분)의 호위대장 양사를 연기했다.

양사는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피란하던 일)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돼 분조(分朝, 임진왜란 당시 임시로 세운 조정)를 이끌게 된 광해를 보필하는 인물이다. 그에게 광해 앞에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하층 계급 대립군은 곱게 볼 수 없는 무리다. 양사는 대립군과 표면적으로 갈등하며 직접 부딪히는 인물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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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에서 여진구(사진)를 둘러싸고 대립군과 분조 무리가 대립한다. /'대립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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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원상은 그간 배수빈에게 찔리고 억압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배수빈의 액션연기"를 강조했다. 배수빈은 대답마다 자신을 놀리는 박원상에게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입모양으로 나무라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해 웃음을 터뜨렸다.

배수빈도 박원상에 맞서 "실제 감정이 그대로 이입돼서 리얼한 터치가 있었다"며 "대립군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행색이 나와는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라고 받아쳤다. 또 "양사에겐 광해밖에 없는데 대립군이 광해한테 함부로 대하니까 감정이 올라오더라. 정당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 감독은 "양사가 일종의 악역인데 힘 조절이 안돼서 실제로 때리는 바람에 리액션이 잘 나왔다"고 에피소드를 더했다.

박원상은 몇 차례 배수빈 언급 끝에 마무리 인사에서 "배수빈은 좋은 사람"이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치열한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지만, 배우들간의 호흡과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편안하고 재밌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영화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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