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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韓 아이스하키 쾌속질주…카자흐스탄에 사상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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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가 '기적'을 넘어 '역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백지선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2부 리그) 2차전에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카자흐스탄에 5대2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6위 강팀인 카자흐스탄은 무려 17년 동안 한국 아이스하키를 막아온 벽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1995년 아시안컵 1대5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0대4 패까지 12경기에서 12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참가국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카자흐스탄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귀화 선수 5명을 앞세워 1부 리그 승격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만은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1피리어드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안진휘(안양 한라)가 곧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따라붙었다. 카자흐스탄이 2피리어드에서 다시 한 골 앞서갔지만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키예프의 기적'이 시작됐다. 한국은 '골 넣는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가 2골, 신상훈과 김기성(이상 안양 한라)이 1골씩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1차전에서 폴란드를 4대2로 꺾었던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2부 리그 잔류권은 일찌감치 확보했고, 내친김에 2위까지 주어지는 1부 리그 승격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백 감독은 "카자흐스탄 같은 강팀과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는 더 성장할 것"이라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로 2014년 한국인 최초로 NHL에 몸담았던 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34년 만에 첫 승을 거뒀고, 11월 헝가리 유로 아이스하키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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