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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악으로 깡으로' 첫 걸음 떼는 독립야구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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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리그가 24일 개막한다. 시작은 미약하다. 저니맨 외인구단과 연천 미라클 두 팀만이 리그에 참여한다. 하지만 두 팀 감독은 악으로 깡으로 버틸 생각이다. 근성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저니맨의 최익성 감독(45)은 1994년 삼성에서 데뷔해서 열두 시즌 동안 여섯 개 팀을 옮겨다녔다. 당시 여덟 개 팀 체제에서 최 감독이 유니폼을 입지 못한 팀은 LG와 롯데 두 팀 뿐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대표적인 악바리다. MBC 청룡 소속으로 1982년 3월27일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1987년 10월3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와 경기까지 606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김인식 감독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5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맞아서라도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 한국 프로야구 1호 몸 맞는 공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두 감독은 LG에서 인연을 맺었다. 최익성 감독이 삼성, 한화를 거쳐 2000년 김인식 감독이 코치로 있던 LG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최 감독을 야구를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했다. "야구를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다. 부상이 너무 잦았다. LG에서 잘 했는데 한 시즌만에 또 팀을 옮겨 안타까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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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왼쪽)과 최익성 저니맨 외인구단 감독은 2000년 LG에서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었다. [사진= 연천 미라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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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다. 열정이 없으면 열악한 독립리그 환경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르바이트라도 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연천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직접 선수단 버스를 몰기도 했다. 그는 "연천 오기 전 고교야구 감독을 할 때도 1종 면허를 취득해 야구단 버스를 운전했다. 고교 야구나 독립 야구나 재정적으로 무척 열악하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했다.

단 두 팀 뿐인 리그.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리그가 있어야 구단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구단은 계속 경기를 해야 유지될 수 있고 이를 위해 리그 운영은 필수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리그 운영을 총괄하기 위한 별도 법인 한국스포츠인재육성회도 세웠고 회장을 맡았다.

최 감독은 지난 20일 개막전 티켓 2000장을 받았다. "안 될 것이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리그 개막이 현실이 되니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낀다." 최 감독은 개막전 티켓 몇 장을 소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저는 몇 장만 있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티켓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독립리그가 프로야구와 사회인 야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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