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1년 늦은 조상우의 선발 데뷔, 기다림에 응답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선발투수’ 조상우(23·넥센 히어로즈)의 첫 무대는 판타스틱이었다.

2016년 팔꿈치 수술 후 1년간 재활에 전념했던 조상우는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넥센 타선이 터지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지난 18일 1군에 복귀했다. 곧바로 SK와이번스전에 투입됐다. 1군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63일 만이다.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제구, 구위 모두 안정됐다.

매일경제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박승민 투수코치는 하루 뒤 조상우의 복귀전에 대해 “2군에서 많이 던졌지만, 1군 경기라서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피칭 이후 몸 상태도 좋았다”며 만족했다.

선발투수 조상우는 더 안정감이 있었다. 롯데전에서 1~4회까지 주자를 내보냈으나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다. 실점도 4회 2사 이후 연속 안타로 기록했다.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기 전, 2스트라이크에서 아웃코스 낮게 속구를 던졌으나 볼 판정이었다. 조상우는 못내 아쉬워했다.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조상우는 2014년부터 넥센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그의 첫 임무는 불펜의 승리조였다. 2014년 48경기 등판해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더니 이듬해 70경기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냈다.

조상우는 2016년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2015년 시범경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그는 111이닝을 소화했고 몸에 무리가 왔다. 선발투수 조상우를 보기 위해선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렇지만 차근차근 준비했다. 선발투수가 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6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조상우와 함께 재활에 몰두했던 한현희는 먼저 선발진에 합류했다. 한현희는 2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한현희에 이어 조상우마저 선발투수로 연착륙하면서 넥센 선발진의 높이가 달라졌다.

[yiju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