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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삼성, 역대 5번째 개막 20G 승률 1할대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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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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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왕조의 추락이 땅을 파고 들어간다. 1할대 승률로 개막 20경기를 마친 역대 5번째 팀으로 KBO리그에 '참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NC전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개막 20경기에서 3승15패2무 승률 1할6푼7리로 10위 최하위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9위 넥센(8승12패)과 승차가 벌써 4경기로 벌어졌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순위 싸움 바깥으로 벗어났다.

올해로 3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 역사에서 이렇게 참담한 시즌 출발은 없었다. 역대 개막 20경기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은 1995년으로 당시 5승15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도 승률은 2할5푼이었다. 올해 개막 20경기 승률은 2할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 불가 수준이다.

역대 KBO리그를 통틀어도 개막 20경기에서 1할대 승률로 마친 팀은 삼성에 앞서 4차례밖에 없었다. 36년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보기 드문 기록인 것이다.

지난 1985년 삼미가 2승18패로 개막 20경기에서 승률 1할 굴욕을 당했다. 이어 2003년 롯데가 2승16패2무 승률 1할1푼1리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15년에는 신생팀 kt가 3승17패로 승률 1할5푼에 머물렀다. 2013년 1군 첫 해였던 신생팀 NC도 3승16패1무 승률 1할5푼8리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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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4차례 개막 20경기 승률 1할대 팀들은 1군 첫 해 신생팀이 2개 포함돼 있다. 삼미와 롯데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꼴찌팀이었다. 최근 꼴찌의 대명사가 된 한화도 개막 20경기 1할대 승률은 하지 않았다. 2013년과 지난해 개막 20경기 4승16패로 2할 승률에 턱걸이해 1할대는 떨어지지 않았다.

KBO리그 역사에서 한 번도 꼴찌를 해보지 않았던 삼성이기에 개막 20경기 1할대 승률이 더더욱 참담하게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창단 최초로 꼴찌도 피할 수 없다. 개막 20경기를 1할대 승률로 출발한 4개팀 중 3개팀이 결국 꼴찌로 시즌을 마쳤다. 2013년 NC가 9개팀 중 7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게 유일하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9위(4.64), 타율 10위(.237)로 투타에서 모두 부진하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지만, 불펜·타선의 힘이 너무 떨어진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팀 전력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김한수 신임감독 체제로 리빌딩 시즌을 시작한 삼성이지만 이렇게 고행의 길이 될 줄은 몰랐다. 개막 20경기 1할대 승률의 충격을 딛고 일어설 방법은 과연 있을까. /waw@osen.co.kr

▲ 역대 개막 20G 1할대 승률팀-최종 성적
1985년 삼미 2승18패(.100) - 15승40패(.273·전기 6위)
2003년 롯데 2승16패2무(.111) - 39승91패3무(.256·8위)
2013년 NC 3승16패1무(.158) - 52승72패4무(.244·7위)
2015년 kt 3승17패(.150) - 52승91패1무(.273·10위)
2017년 삼성 3승15패2무(.1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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