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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효자된 도미니칸 삼총사, 한화도 외인 덕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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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더 이상 외인 잔혹사는 없다. 한화에 효자 외인이 생겼다. 그것도 3명이나 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삼총사 알렉시 오간도(34),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 윌린 로사리오(28)가 바로 그들이다. 총액 480만 달러 몸값에 걸맞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로 4승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원투펀치' 오간도·비야누에바, 돌아온 거포 로사리오가 있었다. 도미니칸 3인방 동반 활약으로 모처럼 외국인선수 효과를 봤다.

오간도는 지난주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2실점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18일 대전 LG전 7이닝 2실점 119구를 던진 뒤 4일 휴식을 갖고 23일 수원 kt전 등판을 자청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빠른 공뿐만 아니라 볼끝이 지저분한 투심·슬라이더에 커브까지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강약 조절에 눈을 떴다.

비야누에바도 19일 대전 LG전에서 8이닝 3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좌우 코너워크에 나타나듯 정교한 제구와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수준급 변화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오간도는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도 하고, 월드시리즈에도 두 번을 나갔다. 나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베테랑이다. 지금 활약에 놀라는 게 이상하다. 조금 더 지나면 100% 상태로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제 올라올 때가 됐다. 조금씩 원래 갖고 있던 실력들이 나오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여기에 도미니칸 삼총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로사리오도 1군 복구와 함께 건재를 알렸다. 발목·허리 잔부상과 타격 부진 탓에 열흘 동안 2군에 다녀온 로사리오는 21일 수원 kt전에 복귀했다. 주말 3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타율 2할6푼7리 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홈런 2개에 2루타까지 장타 3개로 중심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의사소통 문제로 로사리오는 태업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대전에 남겨두고 홀로 서산에서 2군 생활을 보내며 절치부심했다. 1군 복귀전 홈런으로 막힌 혈을 뚫었고, 23일 kt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우려를 씻어냈다. 원래 로사리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도미니칸 선수들은 야구를 통해 삶을 영위한다. 야구를 대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야구가 소중하고, 절실하다. 집에 가서도 휴식시간에 다 같이 야구를 보며 야구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어렸을 적부터 야구밖에 모르고 자라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도미니칸 삼총사 모두 이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화도 3명의 외국인선수 덕을 제대로 볼 날이 온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비야누에바-로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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