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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오심' 없었다면 더욱 기뻤을 축구명가 서울과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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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삼성 박기동과 강원FC 문창진이 공중볼 경합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올 시즌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키웠던 프로축구 명가 서울과 수원 삼성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부진을 털어내고 명성에 걸맞는 강팀의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얻어낸 승리였던 만큼 기쁨도 컸을 결과였다. ‘오심성 판정’으로 인한 논란 탓에 더욱 마음 편히 기뻐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지난 22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김종우의 패스를 수비수 매튜가 머리로 받아넣는 장면이 두 차례나 나오면서 얻은 승리였다. 올 시즌 K리그가 개막한 이후 6경기동안 5무1패로 승리가 없었던 수원은 7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팀의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팬들의 과도한 비난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는데 강원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얻었다.

같은 날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3연속 무승(2무1패)을 끊었다. 부상선수들이 생기면서 선수구성의 변화가 적지 않았음에도 최근 승리를 못 거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부진한 득점력을 털어낸 것에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울이 3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데얀이 직접 2골을 해결하고 상대의 자책골까지 이끌어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원톱자원이 넉넉치 않은 가운데 데얀이 결정력을 발휘해줬고 윤일록 주세종 등 2선 자원들이 골문을 노리는 적극성도 향상됐다. 오는 26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F조 5차전 상하이 상강과 원정경기를 치를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두 팀이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판정들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인천전에서는 전반 29분 인천이 기록한 선제골 상황에서 문선민의 크로스 이전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이 나와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종진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또 한 번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영상분석을 하면 정확해지겠지만 인정되지 않은 인천의 두 골 장면은 오심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억울한 것은 인천이지만 서울 입장에서도 경기에 이기고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 광주전도 그랬고 오심으로 득을 봐서 이긴 것처럼 비쳐지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원이 강원에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조원희의 핸드볼 파울 선언과 함께 강원에 주어진 페널티킥도 오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경중의 크로스를 태클로 막으려던 조원희의 팔에 공이 맞았다는 판단이었는데 중계화면상으로 공은 조원희의 어깨에 맞았다. 수원 입장에서는 페널티킥 판정이 억울하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수원의 리그 첫 승은 또 불발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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