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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WBC 충격 딛고 900만 시대로...31일 프로야구 대장정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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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 3. 27.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의 충격을 딛고 9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개막을 앞두고 두 가지 흥행 악재를 먼저 만났다. 국내에서 벌어진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이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거푸 덜미를 잡혀 탈락하면서 한국야구의 민낯을 드러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나 실망스런 경기력을 선보여 프로야구를 향한 관심도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또 하나,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장미 대선’이 실시되면서 전 국민적 관심이 대통령 선거로 쏠리게 됐다.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2시 현재 개막전이 벌어지는 5개 구장 가운데 매진사례를 기록한 구장이 단 하나도 없다. 개막시리즈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힌 한화-두산전 티켓도 2만1200석만 팔렸고 이대호의 복귀전으로 치러지는 롯데-NC전 티켓도 7800장만 예매됐다. 문학구장과 대구구장 티켓은 아직 절반이 넘게 남아있는 상태다. 5개 구장에서 총 5만1600석이 예매됐는데 지난해 똑같은 장소에서 치러졌던 개막전에서는 총 8만5963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의 실패와 대선 등으로 시즌 초반 흥행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도 “팀간 전력 차가 줄어들어 그 어느 해보다 박진감 넘치는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반 이후에는 줄어든 관중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심차게 ‘역대 최다관중’ 목표를 내걸었다. KBO가 내건 올시즌 목표관중은 총 878만6248명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833만9777명)을 돌파했던 지난해에 비해 5.4% 늘어났다.

믿는 구석도 있다. 이른바 ‘엘롯기 삼총사’로 통하는 LG와 롯데, KIA가 모처럼 한꺼번에 통 큰 투자로 인기몰이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다. LG와 롯데는 국내 최대 빅마켓인 서울과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고 KIA는 전국구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세 팀의 흥행성적이 전체 관중몰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던 1995년에도 LG, 롯데, KIA가 최초로 나란히 4강에 오른 덕을 톡톡히 봤다.

LG는 지난 겨울 95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좌완 파이어볼러 차우찬을 손에 넣었다.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과 차우찬으로 구성된 LG 선발진은 ‘어메이징4’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KIA는 최형우를 사상 첫 100억원대 FA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보장하는 4번타자를 얻은 KIA는 단숨에 두산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팬심을 들끓게 하고 있다. 롯데 역시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빅보이’ 이대호를 복귀시키기 위해 화끈하게 돈보따리를 풀었다. 이대호의 몸값으로 무려 150억원을 썼다. 지난 겨울 FA시장의 계약 총액은 703억원이었는데 LG와 롯데, KIA가 투자한 금액이 그중 61.2%에 달하는 430억원이다. 세 팀이 나란히 투자의 결실을 맺어 함께 가을잔치에 나설 경우 900만 관중은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이어 8년 연속 100만 관중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이고 KIA는 NC, 넥센, 삼성, kt 등과 함께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을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최근 흥행의 사각지대로 내몰렸던 롯데는 ‘이대호 효과’를 앞세워 5년 만에 100만 관중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는 2012년에 136만8995명의 관중을 동원해 KBO리그 사상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 관중을 지난해 대비 17.3%나 늘려 잡았다. LG와 함께 서울의 야구 흥행을 이끌 두산 역시 홈 관중 1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자랑하며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두산은 무난히 100만 관중을 넘어서서 9년 연속 100만 관중의 신기원을 이룰 전망이다. 여기에 또다른 전국구 구단으로 급성장한 한화가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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