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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야구] '미라클' 김인식 감독 "원석아, 기죽지말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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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 /뉴스1 DB © News1 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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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014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 감독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김인식 감독(64)은 독립구단에서 뛰는 '제자'들에 대한 애착이 유독 크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돌아봤다.

작게 출발했지만 독립야구는 조금씩 발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재작년만 해도 프로 육성군,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또 다른 독립구단 저니맨 외인구단과 함께 약소하지만 '리그'를 출범시켰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독립리그 출정식에서 만난 김 감독은 "여전히 크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없지만 리그를 출범한다는 자체는 야구인들에게 기쁨이다. 약소하지만 앞으로 더 단단한 야구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독립구단의 '형님' 격인 만큼 그간 낸 성과도 만만치 않다. 지난 2년 간 이케빈, 조용성(이상 삼성), 이강혁, 윤국영(이상 NC), 김원석(한화) 등 5명이나 프로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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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원석.(사진 한화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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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김원석이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9경기에 출전한 김원석은, 타율은 0.161(31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3개의 홈런과 6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천 미라클 출신으로 가장 먼저 1군을 밟을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은 선수가 부족하다며 근심하던 김 감독도 김원석의 활약을 언급하자 반색했다.

김 감독은 "김원석은 우리 팀에 입단할 때부터 프로에 갈 실력이 갖춰져 있는 선수였다. 작년에는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는데 올해는 잘 하고 있다. 배트 스피드도 좋고 힘을 뺄 줄 안다"고 말했다.

김원석이 당장 한화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김 감독은 '제자'의 성공을 위해 힘을 북돋았다.

그는 "어려운 순간이 올 수밖에 없는데 이걸 이겨내야 진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이용규, 최진행 등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지만 기죽을 필요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명을 보낸 자체는 기쁘지만 그래도 우리 팀에서 잘해서 갔는데 프로에서 1군도 못 가고 경기 못 뛰는 걸 보면 속상하다.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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