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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아섭 ‘중견수’-전준우 ‘우익수’...롯데에 부는 멀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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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 특히 시범경기를 통해 외야 플랜 B를 점검했다. 플랜 B는 수비 멀티화다. 붙박이 중견수 전준우(31)가 우익수로, 붙박이 우익수인 손아섭(30)이 중견수로 나왔다.

내야수 출신인 둘은 프로에서 외야수로 나란히 전향했다. 전준우는 중견수 외에 외야 다른 포지션을 소화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손아섭도 좌익수로 출전하다가 주로 우익수로 나섰다. 중견수 수비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처음 해 봤다. 같은 외야지만, 중견수 수비와 코너 외야는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손아섭은 “생각보다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게 많더라. 우익수와 좌익수 수비 위치도 잡아줘야 하고, 도루를 시도할 때 2루 백업도 봐야한다. 정신없고 낯선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도 “타구가 휘어져 나가는 게 많더라”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손아섭이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물론 둘이 포지션을 뒤바꾸는 것은 아니다. 일단 주포지션은 그대로다. 다만 변수에 대비하겠다는 조원우 감독의 포석이다. 조 감독은 “주전 외야수 3명이 함께 경기에 나간다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전준우에게 우익수를 맡기며 새로운 포지션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손아섭에게는 따로 중견수 수비를 준비하라고 언질을 줬다. 손아섭은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어졌지만 새로운 자리도 재미있었다. 만약 내가 중견수도 볼 수 있다면 개인의 가치도 올라가고 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정인 입장이었다.

조 감독의 말처럼 롯데는 아직까지 주전과 백업 멤버의 기량 차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조 감독 부임 후 수비에서 포지션을 멀티로 소화하는 방법을 추진해왔다. 내야에서도 두 포지션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늘었다. 주전 2루수였던 정훈은 새 외국인 야수 앤디 번즈가 2루로 기용되자 3루수로 나섰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 유격수인 오승택도 황재균이 떠난 주전 3루수를 향해 경쟁 중이다. 이밖에 유격수와 2루수를 주로 맡았던 문규현도 시범경기에서 3루수로 점검했다. 고졸 루키 김민수는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에서 깔끔한 수비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 올 해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의 수비 멀티화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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