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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한국-시리아]'선제 결승포' 홍정호, 지난 가을 카타르전 치욕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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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정호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17.03.28. 상암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지난 가을 치욕을 씻는 시원한 왼발 슛이었다.

한국 축구를 구한 이는 수비수 홍정호(28·장쑤)였다. ‘실점=패배’ 공식을 갖고 있는 시리아 입장에서 홍정호에게 내준 골은 곧 패배를 의미했다. 홍정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4분 코너킥 찬스 때 공격 가담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오른쪽 킥이 문전 시리아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뒤 다른 수비수가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홍정호가 강력한 왼발 발리슛을 낮게 깔아차 원정팀 골문 오른쪽을 출렁였다. 그는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으로 뛰어가며 호쾌한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홈 3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 두 번으로 고개를 떨궜기 때문에 이날 득점이 더욱 값졌다. 그는 당시 카타르의 우루과이 출신 귀화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에 농락당하며 그에게 두 골을 모두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중반엔 그를 막다가 레드카드까지 받아 한국 축구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한국은 3-2 승리를 지켜냈고 홍정호는 때를 기다렸다. 시리아전에서 카타르전의 아쉬움을 갚았다.

홍정호는 올시즌 직전 중국 슈퍼리그(1부)의 아시아쿼터 폐지로 출전 기회가 확 줄어든 중국파 중 유일하게 실전 감각을 유지한 선수로 꼽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소속인 그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슈퍼리그의 6경기를 모두 뛰면서 팀의 ACL 3연승 중심에 서고 있다. 카타르전 이후 대표팀에서 벤치를 지켰던 그는 지난 23일 중국 원정부터 장현수와 센터백 콤비로 ‘슈틸리케호’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전 0-1 패배 때도 눈물을 삼켰던 그는 시리아전에서 5달 넘게 이어진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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