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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독한 일꾼들', 이럴 거면 '체험 삶의 현장 시즌2'가 낫지 않나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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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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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2017년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은 453만 명이고, 그들이 꿈에 그리는 직업 수는 1만 4000여 개다. KBS에서 다양한 직업을 알리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파일럿 프로그램 '독한 일꾼들'. 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양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서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독한 일꾼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이특, 배우 심형탁, 개그맨 최양락 등이 참석했다.

'독한 일꾼들'은 이특 심형탁 최양락 등 출연진이 100% 직업 체험을 펼치는 프로그램. 연예인 세 명이 결이 다른 직업군 세 개를 독하게 체험한다. 심형탁은 주물공장, 최양락은 버스 안내양, 이특은 강아지 유치원 교사를 체험했다.

기자간담회 전 사전 시사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이특 심형탁 최양락 등 세 사람이 독한 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분장을 하고 직업을 체험한다는 것 외에 기존 직업 체험 프로그램과 다른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이상헌 CP는 "심형탁은 안성에 있는 주물공장에 갔다. 4대가 80년째 주물로 가마솥을 만드는 공장이다. 전통이 있는 곳이지만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나이든 분들만 일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최양락은 과거에 있다가 필요없어져서 사라진 버스 안내양을 했다. 이특은 강아지 유치원에 갔다"라며 "새로 생긴 직업, 과거에 사라졌으나 다시 생긴 직업, 전통을 잇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CP의 설명이 있었지만,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KBS에서는 1993년 10월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체험 삶의 현장'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이 자기 신분을 밝히고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어 일했다. '독한 일꾼들'이 '체험 삶의 현장'과 다른 점이라고는 '분장'뿐이다. 취업난인 요즘 시대에 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건 안정적이면서 생계가 가능한 연봉 수준이다.

'독한 일꾼들'에서는 '독하게' 일하고 분장하는 것을 내세울 뿐 "재미와 정보가 있다"는 프로그램 소개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게 몇이나 있을런지 알 수 없다.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는 걸 취업준비생들이 몰라서 그들이 영어부터 시사상식·자격증 등 취업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독한 일꾼들'은 '체험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림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규 편성을 노리고 있다는 제작진 말에 대답은 '글쎄'. 차라리 기존처럼 연예인들의 직업 체험기를 보이는 게 나을 듯하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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