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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지옥에서 돌아온 괴물' 류현진, 다음달 7일 또는 8일 첫 등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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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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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괴물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했다.

주목할 점은 5이닝과 77구였다. 이전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각각 2이닝, 3이닝, 4이닝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5이닝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경기 뒤 데이브 로버측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브랜든 맥카시와 알렉스 우드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면서 류현진의 선발진 진입을 공식화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하게 됐다.

류현진에게 지난 2년은 시련의 시간이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빅리그에 안착했다. 하지만 2015년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에 이상을 느낀 뒤,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랐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이 계속 됐다.

힘든 시간을 버틴 류현진은 2016년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불과 1경기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이번에는 팔꿈치를 수술해야 했고, 류현진을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지옥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고난과 맞섰다. 지난겨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류현진은 구단의 예상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캠프에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이후 예상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 느려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지난 12일 첫 등판 이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4, 5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를 1-3선발로 확정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4선발 또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4선발로 시작한다면 첫 등판은 오는 4월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4승1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 복귀전에서 패전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5선발로 시작한다면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은 '투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인 만큼 류현진에게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류현진은 "팀을 위해 5일 마다 공을 던질 자신이 있다"면서 "나는 항상 선발투수였다. 내가 기대했던 것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과 재활이라는 기나긴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류현진이 다시 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예전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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