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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오!쎈 테마] 개막부터 외인 악재, 초반 판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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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시작부터 외국인선수 악재를 만난 팀들이 속출했다. 시즌 초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7일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마켈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차 적응에 실패, 수면 장애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해결되지 않아 1경기 등판에 그쳤고, 개막을 4일 앞두고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모자란 롯데로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브룩스 레일리와 박세웅을 빼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롯데는 마켈의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4~5선발 김원중·박진형·송승준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지난해 거듭된 부상 악몽으로 외국인 농사에 대실패한 삼성은 올해도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으며 개막전 선발이 유력했던 앤서니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 시범경기에서 류지혁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교체됐는데 공을 피하려 몸을 틀아 가래톳에 이상이 왔다.

외국인 선수 부상 악령을 피하기 위해 계약 전 철저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한 삼성이었지만 경기 중 돌발 상황에 다른 부상에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레나도는 재활에 최소 4주, 최대 8주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대체 선수를 물색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중하위권으로 평가되는 삼성으로선 초대형 악재다.

LG도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지난달 21일 검진결과 오른쪽 무릎 바깥쪽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재활에는 4주 정도 걸리는데 시즌 개막 후 기준으로 따지면 2주 정도 결장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할 만하지만 LG의 초반 레이스에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개막전 선발 헨리 소사를 비롯해 류제국·차우찬·임찬규 등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 이 투수들의 휴식일을 줄여 초반에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상위권 후보로 꼽히는 LG는 허프가 없는 4월 중순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상위권 판도도 요동칠 수 있을 전망이다.

SK는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스프링캠프부터 문제가 된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시범경기 마지막 7경기를 결장했다.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가운데 복귀 시점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금으로선 확실한 게 없다. 어깨 문제가 명확해진다면 그때 가서 교체를 논의해볼 수 있다. 유격수 자리는 박승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로 6년차가 된 내야수 박승욱은 SK 유망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지만,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다. 다른 팀들이 모두 갖고 있는 외국인 타자 무기 없이 개막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SK에는 핸디캡이다. 선발투수가 빠진 삼성·롯데·LG에 비해선 고민의 크기가 덜하지겠만 초반 순위 싸움엔 분명한 악재다. /waw@osen.co.kr

[사진] 마켈-레나도-허프-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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