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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리뷰]곰과 순록, 행복이란 무엇인가…'투 러버스 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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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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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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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얼어붙은 땅, 그 속에서 나를 지탱하게 하는 단 한 사람과 찾아가는 탈출구에 대한 이야기.

영화 '투 러버스 앤 베어'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영혼들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에서 사랑을 찾은 연인 '로만'과 '루시'는 가족에 대한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방향은 정반대다. 과거를 피해 이곳으로 온 '로만'이지만 '루시'는 이곳에서 벗어나야만 상처에서 헤어날 수 있다.

과연 이들이 선택하는 해답은 무얼까. 캐나다 출신의 주목받는 감독 킴 누옌은 영화 속 여러 장치들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한다. '로만'과 '루시'역을 맡은 데인 드한과 타티아나 마슬라니는 흰 설원 속에 갇힌 그들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적절한 농도로 그려낸다.

끝없는 눈밭이 펼쳐지는 배경은 신비로움을 주면서도 답답한 현실을 뚫고 나가는 과정을 관객들로 하여금 체험하게 한다. '로만'과 교감하는 북극곰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게 한 점도 관객들에게 묘한 맛을 더한다.

극 중후반 새롭게 부닥치는 현실은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도 안겨준다. 하지만 감독은 영리하게 해답을 만들어 나간다. 곰, 순록 등을 매개로 오가는 대화는 삶과 행복에 대한 의미를 곱씹게 한다.

과연 그들은 탈출에 성공했을까. 하지만 허무개그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은 관람을 삼가달라는 경고문 정도를 내붙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오는 30일 개봉.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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