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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드컵] 흙빛 슈틸리케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 자력진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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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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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중국)=뉴스1) 임성일 기자 = 전반 34분 선제골을 내줬을 때 슈틸리케 감독은 당황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망연자실했다. 경기 후 미디어센터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의 얼굴은 흙빛이었다.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외쳤던 한국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대표팀을 이끄는 총책임자로서 이번 원정길에 동행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이어 "중국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고 그에 대해 대비를 했다. 초반 20분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 이후는 점차 안정을 찾고 잘 풀어갔다. 하지만 우리의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오던 때에 실점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경기를 짚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에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시간에 점점 쫓기면서 더 공격에 집중하고 라인을 올리다가 한 두 차례 중국의 역습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도 아쉬운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 뒤 "승점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아직은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앞으로는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나 잘 준비하겠다. 해법을 찾아서 남은 경기를 치러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비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전술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센터백들이 잘해주면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다 투입해서 끝까지 동점골 넣으려 노력했으나 무산됐다.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선수들에게는 큰 비난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6경기에서 3승1무2패에 그치고 있다. 이겼던 경기도 내용이 흡족하지 않다. 다 어렵사리 승리했다. 원정에서는 1무2패다. 이쯤이면 총체적 난국이다.

관련해 슈틸리케 감독은 "그 기록을 부정할 수 없다. 원정 무득점은 치명적이기도 하다. 어떻게 바꿀지 생각을 해봐야한다. 일단 그것이 공격수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양한 분석으로 원인을 찾아야하고 대응해야할 것"이라면서 "홈에서는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뛰는 것 같은데 원정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 같다. 이런 것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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