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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공수 펄펄’ 조평호, NC 내야 구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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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만년 유망주’ NC 다이노스 조평호(32)가 공수에서 펄펄 나는 맹활약으로 내야진 구도를 바꿀 수 있을까.

조평호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수비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9-2로 승리를 이끌었다.

조평호는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7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던 만큼 연차도 오래됐다.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조평호는 2011년 시즌이 끝나고 열린 첫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NC의 선택을 받으며 새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NC에서의 생활도 순탄치는 않았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주 포지션인 1루는 물론 외야수 전향을 시도하며 활용 방안을 노렸지만 조평호의 잠재력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기회도 한정적이었고,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조평호의 자리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도 조평호를 활용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했다. 결국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로 활용하기 위해 실험했다.

그런데 이 시도가 의외의 한 수가 됐다. 조평호 본인도 3루 수비를 좀 더 편안해 하고 있고, NC 코칭스태프의 평가 역시 괜찮은 편이었다. NC의 세대교체 구도 속에서 조평호도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3루 주전 박석민의 자리는 무리라고 할지라도 내야진 경쟁 구도에 편승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김경문 감독은 우선 꾸준히 조평호에 3루 기회를 부여했고 드디어 조평호가 김경문 감독의 기대와 믿음에 어느 정도 보답한 경기이기도 했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조평호는 지석훈의 2루타때 홈을 밟으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5회에는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어냈고 7회에는 좌중간 담장 상단을 맞는 큼지막한 2루타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3안타 경기를 만들어 낸 조평호였다.

그러나 이날 활약이 고무적인 것은 수비에서도 호수비가 나오며 수비 우려를 씻어낸 점이었다. 조평호는 1회 2사 3루에서 이대호의 타구를 잡아내려다 바운드 포착에 실패하며 다소 아쉽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수비는 깔끔했다. 특히 5회말 1사 1,2루에서 손아섭의 3루 선상의 빠른 타구를 백핸드 모션에서 슬라이딩으로 걷어낸 뒤 2루에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병살타 처리는 무리였지만 조평호의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6회에는 수비 위치를 1루수로 옮겨 신본기의 1루 선상으로 빠르게 향하는 타구를 다시 한 번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부드러운 글러브 핸들링이 돋보였던 두 차례 호수비였다. 조평호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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