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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토종의 힘'으로 첫 정규리그 우승 일궈낸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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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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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토종의 힘’으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인삼공사는 지난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경기에서 2위 오리온이 KCC에 83-100으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쥔 적이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인 안양 SBS 시절까지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외곽에선 이정현(30·191cm) 이 펄펄 날았고 골 밑에선 오세근(30·200cm)이 든든히 버텨줬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KBL이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그전까지는 수준급의 가드 정도로 평가받았다면 올 시즌을 계기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경기력을 넘어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팀 내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52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5.38점 5.12어시스트 3리바운드 1.77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에 올랐다. 가로채기(7위)과 어시스트(6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평균 33분28초를 뛰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오세근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세근은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토종 빅맨으로 인정받았지만 프로 진출 후 계속된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복사뼈 골절, 무릎 부상 등 줄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정규리그 52전 경기에 나와 평균 33분3초를 뛰면서 경기당 14.12점 8.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고 득점도 데뷔 시즌(2011~12 평균 14.9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가운데서 단연 1위고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9위에 랭크돼있다.

이렇게 이정현과 오세근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주다 보니 외국인선수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팀이 잘 돌아갔다. 물론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도 충분히 제 몫을 했지만 인삼공사의 중심은 역시 토종멤버들이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오세근이 있어야 이정현도 있고, 이정현이 있기에 오세근도 활약하는 것”이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누구 하나를 수훈 선수로 꼽기 어렵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단순히 이정현, 오세근만이 돋보인 것은 아니었다. 인삼공사는 양희종(33·194cm), 전성현(26·189cm), 한희원(24·195cm), 문성곤(24·195cm), 김민욱(27·204cm) 등 탄탄한 백업 라인업을 자랑한다. 양희종과 한희원, 김민욱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책임지고 전성현, 문성곤은 외곽슛 등 공격에서 팀에 이바지했다. 주전들이 부진에 빠졌을 때 백업멤버들이 훌륭히 뒷받침한 덕분에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인삼공사는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때는 기존의 강력한 토종 라인업에 베테랑 슈터 강병현(32·193cm)까지 가세한다.

강병현은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최근 코트에 복귀했다. 아직 100% 경기력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전주 KCC 시절부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인삼공사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봄 농구 때 인삼공사의 토종군단은 더욱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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