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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레나도-페트릭, "우리는 쌈장 통해 하나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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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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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이 한국 문화에 빠르게 녹아 들면서 구단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동료들도 "몇 년 전부터 함께 뛰었던 선수처럼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삼겹살에 쌈 싸먹는 건 기본. 각종 한국 음식을 섭렵하는 등 놀라울 만큼 잘 먹는다.

레나도는 "내겐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게 가장 쉬웠다. 한국 사람들이 정말 잘 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줘 아주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페트릭 또한 마찬가지. "일부 선수들이 KBO리그에 진출할때 '나는 메이저리그에 있어야 할 선수인데 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 보니 한국 문화 적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어차피 오래 있을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내겐 새로운 도전이기에 한국 문화를 받아 들이는데 문제가 없다".

레나도와 페트릭의 쌈장 사랑은 가히 대단하다. 이들은 쌈장을 두고 '매직 빈 소스'라고 표현했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우리는 쌈장을 통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레나도는 "문화 적응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음식인데 쌈장을 비롯한 한국 음식이 아주 맛있다. 음식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삼겹살, 소고기, 돼지갈비 등 고기에 쌈싸먹는 게 정말 좋다"고 웃었다.

페트릭 또한 "피자 뿐만 아니라 삼겹살에 쌈장 찍어 먹는 게 정말 좋다. 레나도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 보 디디에는 한국 식당에 갈때마다 쌈장이 있냐고 물어본다"고 쌈장 예찬론을 펼쳤웠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고향, 출신 학교, 전 소속 구단은 다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는 하나의 목표로 가까워졌다.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붙어 다닌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말한다.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서로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레나도는 삼성 선수 가운데 이승엽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라이언킹(이승엽)을 보면 프로 선수라는 게 확 느껴진다. 뛰어난 실력과 훈련 태도, 철저한 자기 관리 등 모든 면이 모범적이다. 그리고 수퍼 루키(최충연)은 아주 유쾌하다. 쿠(구자욱)과 윤성환은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어를 사용하면서 다가오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는 페트릭은 "최근 들어 백정현과 친해지고 있는 단계다. 좋은 선수인 것 같다. 그리고 구자욱은 16일 LG전서 강한 어깨로 나를 도와줬다.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삼성의 운명은 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나도와 페트릭이 25승을 합작한다면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레나도와 페트릭은 승리 합작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여겼다.

레나도는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등판하는 날마다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했고 페트릭은 "승리라는 게 투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동료들의 도움과 운이 뒷받침돼야 한다. 레나도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25승 합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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