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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롯데, 윤곽 잡히는 타선 vs 물음표 투성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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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타선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는 아직까지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 투타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비시즌 빅보이 이대호(35)가 복귀하며 전력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이대호의 복귀에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황재균(30)의 공백은 빈 자리가 커보였다. 당장 핫코너를 채울 선수를 새로 발굴해야 했다. 시범경기까지 오승택 문규현 정훈 김민수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장타력이 있는 오승택이 가장 앞서있는 모양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2루로 굳힌 모양새다. 현재까지 유격수로는 신본기가 유력하지만, 고졸루키 김민수도 깔끔한 수비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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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 초 무사에서 롯데 번즈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진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일단 타순은 전준우-번즈가 테이블세터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 둘을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번즈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은 좀 더 적응을 해야 한다는 평가다. 다만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조 감독은 둘이 테이블세터로 정착되어야 타선 구성이 수월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전준우 톱타자 카드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 3번으로 나서고 있는 손아섭이 톱타자를 6, 7번에서 나오는 김문호가 2번타자로 나설 수 있다. 4번은 이대호(1루수) 5번은 최준석(지명타자)이 맡는다. 강민호는 때에 따라 5번이나 6번 타순에 배치된다. 특히 22일 넥센전에서 6, 7번에 배치된 김문호 오승택의 타격이 날카로웠다. 김문호가 장타로 스코어링포지션에 도달하면 오승택이 적시타로 불러들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전준우 번즈 테이블세터가 성공해야 김문호가 하위타선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은 드러났다.

다만 마운드는 아직 물음표 투성이다. 확실하지 않은 선발진은 이제 로테이션이 나오고 있긴 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브룩스 레일리-마커 마켈에 토종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까지 3선발은 정해졌다. 4선발은 김원중이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완의 대기였던 김원중은 지난 15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21일 넥센전 선발로 나서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특히 변화구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원우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는 송승준 노경은 박진형이 경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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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고척 넥센전에서 롯데 세번째 투수로 나섰다가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3실점한 이명우. 사진=MK스포츠 DB


다만 불펜진은 다소 고민스럽다. 마땅한 좌완 불펜이 없다는 게 불안요소다. 기존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이명우는 22일 넥센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 하는 불안감을 남겼다. 신예 차재용은 21일 넥센전에서 역시 아웃 하나 못 잡고 3실점했다. 신예 우완 배제성도 22일 넥센전에서 8-5로 앞선 9회말 3실점하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찰청에 입대한 홍성민의 빈자리도 커 보인다. 다행히 필승조도 어느 정도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선발 후보로도 꼽힌 박시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롱릴리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필승조도 윤길현-손승락이 그대로 맡는다. 여기에 베테랑 이정민도 필승조로 분류된다.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시범경기에서 불펜진이 계속 불안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마운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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