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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개막 카운트다운, 10개구단 '뒷문'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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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다이노스 원종현이 21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2로 앞선 8회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7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카운트 다운에 돌입하면서 각 팀도 마지막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는 팀도 있지만 부상자가 속출해 속앓이를 하는 팀도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이 중에서도 뒷문 안정을 화두로 꼽는 팀이 많아 눈길을 끈다.

◇선발야구 대세, 뒷문 안정 선행
‘판타스틱 4’로 유명세를 치른 두산이 강력한 선발투수로 통합 우승을 차지하자 너도 나도 ‘선발야구’를 선언했다. LG는 프리에이전트(FA)로 차우찬을 영입해 부족한 좌완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채웠고, 한화도 현역 메이저리거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해 선발야구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도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FA 우규민을 영입해 구색을 갖췄다. SK와 롯데, 넥센, kt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팀이 4선발까지는 무난하게 꾸려놓은 상태다.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된다고 보면 선발투수만으로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 든든한 뒷문이 보장돼야 선발경쟁에서 탈락한 투수들을 스윙맨으로 활용하며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뒷문 불안을 노출하는 팀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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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창용(왼쪽)이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이성우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한화 SK 롯데 ‘관록에 기대’
KIA와 한화, SK, 롯데 등은 마무리 투수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KIA 임창용과 한화 정우람, 롯데 손승락, SK 박희수 등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다.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해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구위를 점검한 KIA 임창용은 변화구 비율을 높혀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타자들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들어오기도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와 제구를 모두 잡은 한승혁이 8회를 맡는다고 보면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권혁과 송창식이 돌아올 때까지 장민재 박정진 서균 등으로 필승조를 구축해야 하는 정우람이나 파이어볼러 서진용이 앞에 버티는 박희수 등은 구속보다 제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롯데 손승락은 윤길현이 앞에 버티고 있어 큰 걱정없이 뒷문을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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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맏형 손승락과 타자 큰형인 이대호가 2017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두산 넥센 kt ‘더블스토퍼 노림수’
두산과 넥센, kt 등은 더블스토퍼로 마무리 투수들의 체력을 보호할 계획이다. 마무리 투수들이 크고작은 부상 이력이 많기 때문에 아프지만 않다면 제 몫을 해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햄스트링과 팔꿈치 등에 통증을 겪은 투수들이라 잦은 등판이 독이될 수도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이 23일 2군에서 라이브피칭을 하고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주말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이 건강하다면 이현승과 더블스토퍼로 활약할 수 있다. 이현승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넥센 역시 조상우와 한현희가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김세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보근, 김상수가 건재해 안정적인 1이닝 마무리로 등판할 수 있는 여건만 주어지면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풀타임 마무리 첫 도전에 나서는 kt 김재윤 역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장시환이 더블스토퍼로 짐을 나눠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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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4일 시작을 알린 가운데 한화와 LG의 경기가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정찬헌. 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LG 삼성 NC ‘새얼굴을 찾아라’
확실한 마무리감을 찾지 못한 팀은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다. 마무리 임정우가 어깨 염증으로 빠진 LG는 김지용과 정찬헌, 신정락 등 ‘벌떼 마무리’로 개막을 준비 중이다. 베테랑 이동현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한 타자씩 막아낸다는 기분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큰 문제 없다는 게 양상문 감독의 생각이다. 임정우가 돌아오면 이들 셋을 불펜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어 운용폭이 더 커진다는 장점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김진성이 난조를 보여 고심 중인 NC는 임창민과 원종현으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험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터라 김진성이 자신감을 회복할 때까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심창민을 중심으로 김대우 박근홍 등이 뒷문지기로 나선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김한수 감독은 “씩씩하게 던지기만 하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릴레이 등판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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