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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박정환 "바둑 인공지능에 많은 수법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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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딥젠고와 대국하는 박정환. 왼쪽은 딥젠고 개발자이자 착수자인 가토 히데키 씨.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정환 9단이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두고 "많은 수법을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정환 9단은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국에서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중반에는 딥젠고가 두는 의외의 수에 고전하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후반 끝내기에서 딥젠고가 실수를 연발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세를 뒤집어 승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은 나쁘지 않았는데 들여다봤을 때(흑27) 받지 않는 것을 예상 못 했고, 우변에서 실리를 차지한 것이 대완착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특히 딥젠고가 좌변에서 붙인 수(백44)가 좋은 수여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다. 일방적인 흐름이었다"고 딥젠고의 바둑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박정환 9간은 "바둑 인공지능한테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며 "운 좋게 2승을 한만큼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해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환 9단은 전날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 이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딥젠고에 승리한 중국의 미위팅 9단도 이날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은 23일 우승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한편, 딥젠고가 이틀 연속 끝내기에서 난조를 보인 데 대해 딥젠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는 "어제와 같은 내용이 되풀이된 오늘 바둑은 유감"이라며 "초중반에 비해 약한 종반은 버그가 아니고 학습 부족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 날 1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비슷한 대결을 벌인 것은 수확"이라고 평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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