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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창사에서] "중압감 속 두려움 없다"는 중국, 모든 것은 피치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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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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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중압지하무구색(重壓之下無懼色, 중압감 아래서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 중국이 두려운 기색 없이 한국에 맞설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3일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중국 축구 대표 팀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정즈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리피 감독은 "한국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 축구의 '복된 땅' 창사에서 다시 한번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압지하무구색' 중국의 훈련장인 허롱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의 한쪽 가림막에 새겨진 표어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어진 15분 간 공개 훈련 동안 중국은 밝은 분위기로 가볍게 몸만 풀며 전술 훈련은 철저히 비밀리에 붙였다.

리피 감독은 표어에 대해선 중국에 와서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 5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모든 압박을 버리라고 신신당부했다. 모든 중국인의 기대를 지고 경기한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 축구는 단순히 몸과 기술로만 하는 종목이 아니다. 심리적 요인도 크다. 한국 대표 팀이 지난 10월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것엔 분명 심리적 영향이 있었다.

중국은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승리가 1번 뿐이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지만,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한국 선수에 비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정즈도 "한국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알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경기의 중요성이 클수록 심리적 부담감은 크게 다가온다. 중압지하무구색이란 중국의 표어는 본인들의 상황을 정확히 짚은 표어다.

21일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한국이 아직까진 톱 레벨에 드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여 주느냐 못 보여 주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모든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란 의미다.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하겠다는 중국은 압박감을 이기고 더이상 한국을 이기고자 한다. 그들의 결연한 표어를 현실로 만들지, 아니면 '허언'이 될지는 23일 허롱스타디움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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