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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머더 포 투' 재미있고 독특한 2인극, 그 이상의 공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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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머더 포 투' 재미있고 독특한 2인극, 그 이상이다.

22일 오후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는 뮤지컬 '머더 포 투'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약 30분간의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배우 박인배·제병진·안창용·김승용과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들과 더불어 황재헌 연출이 자리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에 앞서 참석한 신춘수 프로듀서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이어 관객과 밀도있는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다. 코미디가 어려운 것 같다. 무대에서 코미디를 올릴 때는 치밀한 계산과 배우의 합도 중요하다. 두 배우들의 땀과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지금까지 해왔던 무겁고 진중한 작품을 제작해왔는데, 이번 작품은 이런 형식이 재미있고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재능있고 열정있는 배우들, 그리고 연출가와 함께 했다. 프로듀서로서 의미가 깊다. 독특한 형식의 코미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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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헌 연출은 '머더 포 투'의 매력에 대해 "2인극으로 스탠딩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원작에서는 두 배우가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한 사람이 노래할 때 연주를 하는 등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내용상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공연을 풀어내는 배우의 재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무대에서 두 배우가 어떻게 노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용의자 역의 배우 김승용은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굉장히 흥미롭고 도전해보고 싶다 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가 많아 쉽지 않았다. 한 공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아이 등을 연기한다. 언제 이런 작품을 만나보겠나. 더 즐길 생각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배는 "어려운 시국에 한몸 바쳐 웃겨보겠다는 애국자의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커스 역의 안창용은 "2인극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많이 배워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제병진은 "무게감이 다른 작품이라 부담도 됐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연출, 대표님께 감사 드린다. 남은 공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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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강수영은 "코미디를 하면서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보람으로 느껴진다. 작품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관객분들과 교감하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첫 연기 도전에 대해"연기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그런데 스스로는 재미있다. 어색한 콘셉트를 타서 운이 좋았다. 같이 공연하는 배우 분들께도 많이 도움을 얻으며 즐겁게 임하고 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인극 임에도 스타 배우가 없는 것 같다'는 말에 연출 황재헌은"사실 제병진 배우를 반대했었다. 처음 이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조건이 있었다. 연습에 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단 몇 일만 연습을 할 수 있다면 이 공연을 올릴 수 없었다. 원 공연은 '듣기 좋은 뮤지컬'이라는 판단이었다. 한국에서 공연할 때는 '보기 좋은 뮤지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적 계획이 있었다. 처음부터 만드는 창작 공연 이상의 에너지를 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뮤지컬만 전문적으로 하는 연출가가 아니었기에 함께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2인극 정도의 뮤지컬이면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제안을 건넸던 배우들은 아무도 OK 하지 않았다. 내내 한 작품에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인 것"이라고 아쉬움울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공연계에 대한 비판 중)양에 비해 질적인 성장이 부족하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초심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연습을 2~3개를 같이 하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작품에는 공연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했다. 여기 있는 배우들도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많이 힘든 작업이 될테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연습해왔다. 그래서 여기 있는 다섯 배우들이 모두 조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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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다역을 소화하며 특별히 어려운 연기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승용은 "물을 마실 시간이 없다. 템포가 빨라서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 체력적으로 목마름에 한계를 느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박인배는 "발연기 하려고 한다. 걸음걸이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가 나오기도 한다. 걸음걸이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2인극의 매력'에 대해 황재헌 연출은 "2인극은 작용 반작용이라 생각한다. 혼자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문법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판타지를 단 한 번이라도 만들어 내는 것이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보석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보석같은 순간을 만들어낸 2인극이 얼마나 있을까. 좋은 음악, 좋은 배우 등이 함께 한 멋진 2인극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 순간을 만들어낸 작품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우리 공연만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피아노를 치던 배우들을 무대에 세운 것부터가 그런 순간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공연을 위한 공연, 공연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음악 살인 미스터리 극을 표방하며,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엉뚱하고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독특한 2인극, 코미디 뮤지컬이다. 신선한 감각과 기발한 아이디어, 높은 예술성으로 차세대 예술가로 큰 기대를 모은 작곡가 조 키노시안(Joe Kinosian)과 작가 켈렌 블레어(Kellen Blair)가 합작하여 뮤지컬 ‘머더 포 투’를 만들었다. 2011년 시카고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세계 초연을 올린 후, 열광적이고 새로운 뮤지컬 코미디라는 평을 받으며 조셉제퍼슨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꾸준히 브로드웨이, 케네디 센터 및 미국 각지에서 공연 되었으며 미국을 넘어 일본 오사카, 도쿄에서 공연되었고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탄탄한 연기력과 혼신을 다하는 열정으로 소화할 박인배, 제병진, 안창용, 김승용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져 대학로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감하며 언론과 공연마니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내 초연 미스터리 코미디 뮤지컬 ‘머더 포 투’는 2017년 3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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